폭스바겐 비틀로 만든 ‘세상에서 가장 작은 호텔’, 숙박비 얼마?

celsetta@donga.com2017-10-26 17:55:53
공유하기 닫기
사진=CNN
요르단 사막마을 알 자야(Al Jaya) 주민 모하메드 알 말라힘(Mohammed Al Malaheem·64)씨는 어엿한 ‘호텔 주인’ 입니다. 비록 그 호텔이라는 게 두 다리 쭉 뻗고 누우면 더 이상 공간이 없는, 아주 작은 자동차이긴 하지만요.

오래된 폭스바겐 비틀을 폐차시키지 않고 휴식공간으로 개조해 세계 각국에서 온 손님들에게 빌려주는 모하메드 씨의 남다른 사연은 10월 20일 CNN에 소개되었습니다.

“비록 알 자야 주민들은 점점 도시로 떠나고 있지만 저는 여전히 우리 동네를 사랑합니다. 알 자야는 제가 태어나서 자란 곳이고 주변 경관도 멋져요. 우리 마을을 더 널리 알리고 싶어서 ‘자동차 호텔’을 만들게 됐습니다.”



‘호텔’ 내부. 사진=CNN
사진=CNN
모하메드 씨는 딸 도움을 받아 오래된 차를 깔끔한 침대로 변신시켰습니다. 직접 수 놓은 전통문양 침구와 예쁜 구슬을 단 커튼까지 꼼꼼히 갖췄습니다. 모하메드 씨는 이 차에서의 하룻밤이 5성급 호텔에도 지지 않을 정도로 근사한 경험일 거라고 호언장담했습니다. 실제로 ‘호텔’을 찾은 손님들도 대만족하고 있다네요.

호텔 경영자로서 모하메드 씨는 침실을 마련한 데 만족할 수 없었습니다. 그는 은행 대출을 받아 인근 동굴에 ‘호텔 로비’를 조성했습니다. 그는 이 로비에서 손님들에게 요르단 전통 음식과 커피 등을 대접하고 기념품도 판매하며 여행 계획 상담도 해 주고 있습니다.



호텔 로비 입구. 사진=CNN
사진=CNN
로비 한 켠에 놓인 두툼한 방명록과 벽을 가득 채운 명함들은 모하메드 씨의 보물이라는데요. 로비 곳곳에 그 동안 묵었던 손님들이 남기고 간 흔적이 빼곡히 들어차 있습니다. 그는 “여기 이름 적고 ‘또 올게요’라고 한 분들 중 정말로 다시 오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친구에게 소개시켜 주시기도 하고요. 그런 분들과 만나는 것 자체가 제게는 큰 기쁨입니다. 조만간 차량 몇 대를 더 들여 ‘호텔’을 확장할까 생각 중이에요”라고 말했습니다.

이 작고 신기한 호텔은 한 번에 두 명까지만 예약할 수 있으며 숙박비는 40 요르단 디나르(약 6만 3000원)입니다.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