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죽이려 낙하산 조작한 남편, 내연녀에게 문자로…

phoebe@donga.com2017-10-25 18: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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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밀 실리어스(오른쪽)은 2015 년 4월 아내 빅토리아(왼쪽)를 살해하려 했다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아내를 살해한 후 아내의 생명보험금으로 내연녀와 새로운 인생을 꿈꿨던 영국 군인이 법정에 서게 됐습니다. 아내가 병원에서 사경을 헤매는 동안, 그는 내연녀에게 ‘누드 가정부’가 되어달라고 했습니다. 10월 23일 영국 BBC 등에 따르면, 베테랑 낙하산 점퍼인 빅토리아 실리어스(Victoria Cilliers‧40)는 지난 2015년 4월 5일 주 낙하산과 예비 낙하산이 모두 열리지 않은 채로 4천 피트 상공에서 떨어졌습니다. 골반과 늑골, 갈비뼈, 척추를 심하게 다친 빅토리아는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습니다. 경찰이 조사해 보니 누군가 낙하산을 펼쳐지지 않도록 조작한 것입니다. 놀랍게도 용의자는 육군 중사인 빅토리아의 남편이었습니다. 남편 에밀 실리어스(Emile Cilliers‧37)는 이날 비행장 화장실에 낙하산을 몰래 가져가 주수하물과 예비품을 훼손했습니다. 검찰은 당시 상황이 전부 찍힌 화장실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해 증거로 제출했습니다. 당시 에밀에게는 2만2000파운드(한화로 약 3300만 원) 상당의 빚이 있었고, 아내의 사망으로 12만 파운드(1억8000만 원) 정도의 생명보험금이 나올 예정이었다고 합니다. 낙하산 사고 후 기적적으로 숨이 붙어 있던 빅토리아는 병원으로 옮겨져 수차례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는 현재까지도 병원에 입원해 있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부인의 낙하산 사고 하루 후 그는 소설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에서 영감을 받은 듯한 문자 메시지 50개를 내연녀 스테파니 골러(Stefanie Goller)에게 보냈습니다.

여자친구 스테파니 골러. 출처=페이스북
낙하산 사고 당일 아내 빅토리아. 
아내가 병원에 누워있을 때 에밀은 골러에게 “나를 그레이 씨라고 불러주겠소?”라며 “내 청소부가 되어 주오. 나체로 집을 청소하면 포옹과 입맞춤을 해주겠소”라고 문자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골러는 제자로서 그를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때로는 당신에게 순종해야 할 것 같아요”라고 답장했습니다. 몇 개월 동안 이어진 메시지에서 두 사람은 온두라스 여름휴가뿐만 아니라 함께 미래를 계획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또한 검찰은 에밀 실리어스가 전처인 칼리 실리어스(Carly Cilliers)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도 공개했습니다. 두 사람은 성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최근에는 또 다른 살인미수 혐의도 추가됐습니다. ‌ ‌낙하산 사고 전인 3월 에밀 실리어스는 공구로 주방 가스 밸브를 훼손해 가스 누출 사고로 아내를 살해하려 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당시 그는 군대 병영에 머물렀는데, 다음 날 아침 부인이 가스 누출 부위를 확인했을 때 피가 발견됐습니다. 남편의 DNA와 일치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현재 에밀 실리어스는 모든 혐의에 대해 부인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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