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성직자 “모든 성범죄 책임, 여성에게 있다” 파문

dkbnews@donga.com2017-10-25 14:0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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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에서 한 성직자의 주장에 파문이 일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강경파로 분류되는 한 성직자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여성 혐오 발언을 서슴지 않아 비난받고 있다"고 전했다.

사우디 내에서도 남성 우월주의의 강경파로 분류되는 아흐메드 빈사드 알카르니는 "모든 성범죄의 책임은 여성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알카르니는 사우디의 한 여성이 남성의 차에 올라타는 동영상을 올리면서 "신에게 맹세하건대 여성이 성희롱과 간통의 원인이고 남성들로 하여금 성폭행과 강간을 하도록 부추긴다"고 글을 게재했다.

이어 "영상 속 여성을 봐라. 차량을 멈추는 것도 또한 남성의 차에 올라타는 것도 여성이다"면서 "남성이 강간하면 여성은 집으로 가서 자신의 위엄에 대해 울 것이다"고 비꼬았다.

그는 또 "화장하고 향수를 뿌리고 집을 나서는 여성은 바람을 피운다"면서 "부엌에서 앞치마를 두르고 일하는 여성은 자신의 집을 떠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성범죄를 저지르는 남성들을 비난하지 말라는 엉뚱한 결론을 내렸다.

데일리메일은 "이러한 논란은 사우디 당국이 암 환자들을 위한 기금 마련 콘서트를 취소하고 나서 제기됐다"면서 "콘서트는 이집트 출신의 여가수 셰린이 진행할 예정이었다"고 밝혔다.

사우디의 보수주의자들은 콘서트에 반대하는 시위를 해 왔으며 이들은 지난 20년간 남자가수들의 콘서트만 허용해 왔다.

또한 사우디에서는 왕국의 엄격한 규칙에 따라 여성들은 길고 헐렁한 옷을 입고 머리카락과 얼굴을 가려야 한다.

그러나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국가 개조 프로젝트로 여성 운전 금지 조치가 해제되고 여성 인권 신장에 앞장서고 있지만 보수파들의 인식은 아직도 바뀌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동아닷컴 도깨비뉴스 통신원 한신人 dkbnews@dk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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