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태도, 무성의해”… '폭행 당한' 피해자가 올린 게시물 ‘논란’

yoojin_lee2017-10-23 23: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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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트위터 캡처 
종업원에게 따지는 취객을 말리다 폭행당한 피해자가 경찰의 태도에 울분을 터트렸다.

최근 여러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현재 난리난 폭행 사건 현장에서 경찰의 태도’라는 제목으로 게시물이 올라왔다.

사건은 지난 10월 20일 새벽 버거킹 신촌점에서 발생했다. 이는 취객에게 폭행당한 피해자 A 씨가 트위터에 1분가량의 영상과 장문의 글을 게재하면서 알려지게 됐다.

게시물에 따르면 한 취객이 여성 종업원에게 “왜 내 햄버거가 나오지 않느냐”며 수차례 따졌다. 종업원이 “자동주문기에서 주문해야 한다”고 설명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한다.

이를 본 A 씨와 그의 친구가 취객에게 다가가 주문법을 알려줬지만 도리어 화를 입었다. 취객이 A 씨를 밖으로 따라나오라고 한 뒤 폭행한 것이다.

공개된 영상에는 가해자 남성이 안경을 쓴 A 씨를 폭행하는 장면이 담겨 있다. 가해자가 얼굴을 가격해 안경이 날아가기까지 했지만 A 씨는 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대응하지 않았다. 영상 말미에는 경찰이 등장했다.

이후 A 씨는 경찰의 태도를 지적했다. 진술서를 쓰는 도중 “알코올 농도를 측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지만 경찰이 무성의한 태도를 보였다는 것이다. 그는 “사건 조사 절차에서 '원래 이런 사건에는 그렇게 안 해요'라는 말을 반복적으로 했다”며 “대충대충식의 경찰 조사와 눈빛을 피부로 느꼈다”고 말했다.

알코올 농도 측정을 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서대문경찰서 형사지원팀 관계자는 동아닷컴 도깨비뉴스와의 통화에서 “음주운전의 경우 알코올 농도가 죄의 성립 여부에 영향을 끼치지만 폭행의 경우는 다르다”며 “폭행 사건의 경우 음주 여부와 관계없이 처벌되므로 알코올 농도를 측정할 필요성이 없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서대문경찰서는 “(피의자를) 현행범으로 체포했고 폭행죄가 인정돼 기소 의견으로 송치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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