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 못 보는 ‘오토바이 수리 장인’…”소리만 들어도 알아”

celsetta@donga.com2017-10-23 17:2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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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hanghaiist
중국 쓰촨 성 이빈 시에서 오토바이 수리점을 운영하는 주 슈요우(60) 씨는 앞을 전혀 보지 못하지만 지역에서 이름난 수리공입니다. 주 씨는 서른 살 때부터 동네 주민들을 위해 오토바이를 고쳐주기 시작하면서 어느 새 30년 경력을 가진 전문가가 됐습니다.

청두 비즈니스 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주 씨는 오토바이를 만져 보고 시동음을 듣는 것 만으로도 어디가 문제인지 정확하게 짚어낸다고 합니다. 부품 상태를 눈으로 볼 수 없어도 촉각과 청각만으로 모든 것을 파악하는 것이죠. 고장 원인을 빠르게 파악한 뒤 부품을 교체하는 솜씨는 그야말로 장인이라 할 만 합니다.

주 씨는 뛰어난 수리 실력은 물론 합리적인 수리비로도 명성을 얻었습니다. 부품 교체 시에는 부품 원가에 10% 수고비만 포함시켜 받고, 점검 결과 부품을 갈지 않아도 판단되면 고객에게 솔직히 말 해 준다고 합니다.



사진=shanghaiist
마을 주민 정 씨는 “오토바이 시동 걸 때마다 소음이 심해서 찾아왔어요. 아저씨가 보시더니 바로 ‘배터리 문제네요’라고 하시곤 5분도 안 돼서 배터리를 뚝딱 갈아 주셨어요. 갈고 나니 정말 소음이 사라졌습니다. 눈 앞에서 보고도 신기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주 씨는 생후 6개월에 뇌수막염을 앓고 제대로 치료받지 못한 탓에 시력을 잃었습니다. 학교 교육을 받지 못해 글자는 모르지만 어려서부터 차근차근 오토바이 부품을 만지며 공부한 덕에 지금처럼 달인이 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수리점 운영으로 착실히 돈을 벌어 노모를 모실 집도 세웠고 도시에 사는 아들 집세도 보태주고 있다네요.

주 씨는 “30년 동안 손님들을 정성껏 대하며 양심적으로 장사했다고 자부합니다. 나는 내가 다른 사람들에 비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독학한 수리 기술로 남들처럼 생계를 꾸려 나갈 수 있으니까요”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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