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대 합격한 학생에 ‘도 넘은 질투’…”보기 흉해”

celsetta@donga.com2017-10-23 14:3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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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Boredpanda
미국 명문 대학교 중 하나인 예일대학교에 합격한 학생에게 축하는 못 할 망정 “네가 ‘백인의 특권’을 누렸다는 사실을 기억해라”라며 찬물을 끼얹은 네티즌이 거센 비난을 받았습니다.

온라인 매체 보어드판다는 10월 21일 자신의 SNS에 “열심히 노력한 끝에 예일대 의대에 합격했어요! 모두들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갈 길이 머네요!”라며 기쁨을 전한 학생 A씨의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A씨 친구들이 축하 메시지를 전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가운데 한 네티즌(이하 B씨)이 끼어들었습니다. 그는 “축하해요. 그런데 내가 당신이 누린 ‘백인의 특권(white privilege)’에 대해 좀 덧붙여도 될까요?”라며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A씨는 “무슨 말씀이신지? 자기 의견을 아무데나 들이밀고 다니시네요”라며 제지했지만 B씨는 물러서지 않았습니다. B씨는 “당신은 백인이라는 ‘배경’을 가지고 있잖아요. 당신은 이 모든 성취가 순전히 본인의 노력에 따른 보상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아니라는 걸 알아야 해요”라고 주장했습니다.



사진=Boredpanda
경사스러운 날 대뜸 끼어들어 무례한 댓글을 남긴 B씨의 행동에 A씨는 즉각 반박했습니다.

“B씨, 저는 위탁가정에서 자랐어요. 제 부모님은 둘 다 알코올 중독자였고 제가 5살이었을 때 절 버렸습니다. 저는 입양될 때까지 2년 동안 남동생을 보살펴야 했고 어렵게 찾은 위탁가정에서도 학대를 당했어요. 그래서 다시 고아원으로 돌아가 지내야 했습니다.”

매일 밤 늦게까지 공부했고 고등학교에 들어간 뒤에는 아르바이트를 쉬지 않았어요. 다행히 좋은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죠. 8년 동안 저는 데이트도 하지 않았고 파티에도 가지 않았습니다. 주말에도 공부하고, 일하고, 학자금 대출 신청하며 제 꿈을 위해 최선을 다했어요.

당신이 말씀하시는 ‘백인의 특권’이라는 게 무엇인지는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그쪽이 제게 백인의 특권을 운운하시는 건 그저 잘난 척 거들먹거리고 싶어서인 것 같네요.”

특권을 누리기는커녕 결코 쉽지 않은 인생을 살아온 A씨의 반박에 B씨는 “그렇군요. 당신은 ‘특권’개념을 이해하고 있다고 주장하지만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냉정해지지 못하는 모양이네요. 바이바이”라는 말을 남기고 도망치듯 사라졌습니다.

두 사람이 주고받은 대화가 알려지자 미국 네티즌들은 B씨를 맹렬히 공격했습니다. “B씨, 지나친 질투는 보기 흉합니다”, “분위기 파악 못 하고 혼자 똑똑한 척 하다 망신당했네”, “A씨 정말 대단합니다. 그런 어려운 환경에서도 놀라운 성취를 이룬데다가 멍청이를 혼쭐 내 줬네요”라는 반응이 줄을 이었습니다.

남의 경사를 보고 질투심이 들더라도 스스로 잘 다스려야 매너 있는 사람이겠죠. 이 기본적인 사실을 B씨가 깨달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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