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과 전문의 “킴 카다시안도 먹은 태반, 위험할 수도”

celsetta@donga.com2017-10-19 17: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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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킴 카다시안 트위터
출산 뒤 본인의 몸에서 나온 태반(Placenta·임신 중 태아와 모체의 자궁을 연결하는 기관)을 먹는 것은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감염 위험성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미국 산부인과학회 저널에 발표됐습니다.

오스트리아 빈 의과대학 부인과 전문의 알렉스 파르(Alex Farr) 박사는 최근 미국과 영국 산모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자기 태반 먹기’에 우려를 표했습니다. 분만 후 태반을 버리지 않고 잘 간수했다가 캡슐 알약 등으로 만들어 복용하면 산후 회복이나 우울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소문이 돌면서 젊은 산모들이 태반 캡슐을 선호하기 시작했습니다.

파르 박사는 10월 17일 미러(Mirror)에 ‘의학적으로 말하자면 태반은 별 쓸모 없는 물질’이라며 “대부분의 포유류 어미들이 새끼를 낳은 뒤 딸려 나온 태반을 먹지만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태반은 유전학적으로 봤을 때 신생아 몸의 일부이며, 태반을 먹는 것은 카니발리즘(식인)과의 경계선에 아슬아슬하게 걸친 행위’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태반에 철분, 셀레늄, 아연 등 몸에 좋은 영양분이 풍부하다는 믿음도 사실이 아니다. 오히려 임신 기간 중 태반에 중금속이 축적되기도 한다”고 밝혔습니다.



사진=킴 카다시안 인스타그램
‘태반 캡슐’은 할리우드 유명인 킴 카다시안(Kim Kardashian)이 자신의 SNS에 ‘복용 인증 사진’을 올리며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유명인이 먹는 것이니 몸에 좋을 거라 믿고 태반 캡슐을 챙겨먹던 한 미국 산모는 박테리아에 감염돼 곤욕을 치르기도 했습니다.

미국 보건 당국은 “산모가 태반 캡슐을 먹고 박테리아에 감염된 상태에서 모유 수유를 한다면 아이 또한 병에 걸릴 수도 있다”며 태반 복용 위험성을 경고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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