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구치소 수감 경험자 “박근혜 수감 혼거실 지나면서 봤는데…”

ptk@donga.com2017-10-19 14: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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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제법률팀 MH그룹이 “박 전 대통령이 더럽고 차가운 감방에 갇혀서 심각한 인권침해를 당하고 있다”고 주장한데 대해 서울구치소 여성사동 수감 경험자 A 씨는 “굉장한 특혜”라고 일축했다.

2015년에 6개월 가량 서울구치소 여성사동에 수감됐었다는 A 씨는 1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혼거실은 운동장으로 나가는 방향에 위치해서 지나가면서 볼 수 있었다”며 “아주 일반적인 방이었고, 적게는 4명, 많게는 6, 7명까지 사용하는 방이었다. 사물함 같은 것들이 있고, 설거지할 수 있는 공간과 변기가 있는 공간 정도다. 그 정도 방에서 혼자 사용하는 경우는 본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 방에 대여섯 명이 묵는다면 그것이야말로 인권 문제가 될 수 있다”며 “(그 공간을 혼자 쓰는)박근혜 전 대통령이 그렇게 주장하기는 좀 어렵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어 “일단은 다른 재소자들 같은 경우에는 그런 매트리스를 깔 만한 공간조차 확보가 되지 않는다. 한 사람 앞에 평균 0.5평 이 정도를 사용한다고 봐야 되기 때문에 그 정도를 깔 만큼의 자리가 확보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독거실도 대체로는 2명 정도가 수용이 되어 있다”며 “독거실은 서울구치소 측에서는 1.9평이라고 얘기하는데 그 공간에서도 2명이 매트리스를 깔고 잔다는 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A 씨는 “일반 재소자들은 일단은 그렇게 넓은 방을 혼자 사용한다는 것(이 불가능하고), (박 전 대통령 측이)치료가 굉장히 어렵다고 얘기를 했었는데 그보다 훨씬 중증환자들도 많이 있다. 혈압이라든지 암환자까지도 있고 이런 환자들도 사실은 외부 병원에 나가서 치료받는 게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있으면 수용되어 있는 기간 동안 한 번도 외부병원을 가지 않는 재소자들이 거의 대부분이다. (박 전 대통령이)지난번에 치료 받으러 나갈 때 들어갈 때 모습이나 이런 것들 언론에서 봤는데 굉장히 특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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