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아나운서, 찬물로 머리감겨 준 미용실에 “돈 못 줘” 했다가…

celsetta@donga.com2017-10-18 17:2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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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Facebook/Coconuts Bangkok
타이완 유명 아나운서가 타이 수도 방콕의 미용실에 갔다가 구설에 휘말렸습니다. ‘비비’라는 애칭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는 아나운서 황 루오웨이(黃若薇)는 최근 친구와 함께 ‘잭스(Jax)’ 라는 유명 미용사 겸 소셜미디어 스타가 운영하는 미용실에 방문했습니다.

250바트(한화 약 8500)원 에 서비스를 예약하고 미용실에 도착한 황 씨 일행은 실제 요금이 350바트(1만 1900원)라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심지어 미용사는 황 씨의 머리를 찬물로 감겨 주었고 점포 내 냉방시스템도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상태였다고 합니다.

이에 불만을 품은 황 씨 일행은 ‘요금을 지불할 수 없다’며 가게를 나서려 했고 직원들과 다툼이 일어났습니다. 황 씨 측은 “미용실 주인(잭스)이 ‘돈을 주지 않는다면 가둬버리라’며 우리를 위협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미용실 측은 “언어장벽 때문에 말이 잘 통하지 않아 벌어진 일”이라며 항변했습니다.



사진=Facebook/Coconuts Bangkok
타이 매체 ‘코코넛 방콕’에 따르면 미용실 주인은 황 씨와 친구를 타이완이 아니라 중국에서 온 사람들로 오해했었다고 합니다. 그는 “당신네들 중국인들은 항상 이런 식이야. 중국 손님들은 어떻게 해서든 돈을 안 내려고 하지!”라며 가게 직원들에게 “저 사람들 놔두고 문 잠가 버려. 요금도 다시 250바트로 깎아준다고 했는데 뭐가 문제야”라고 호령했습니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이 퍼지자 네티즌들은 황 씨를 비난했습니다. 남의 나라에 가서 요금 지불을 거부하며 나라 망신을 시켰다는 이유였습니다.



사진=Facebook/Coconuts Bangkok
논란이 커지자 황 씨는 곧바로 잭스 씨의 가게에 찾아가 사과했고 잭스 씨 역시 미용실 서비스에 더 신경쓰겠다며 함께 사과했습니다. 이 ‘사과 장면’을 찍기 위해 여러 매체에서 달려왔습니다.

한 네티즌은 “타이완에서는 손님이 서비스에 불만족했을 경우 요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아마 황 씨 역시 그런 맥락에서 행동했을 것이다”라며 문화적 차이에서 비롯된 오해라고 평했습니다. 반면 또 다른 타이완 네티즌은 “우리 나라 사람들이 친절한 서비스를 중요시하는 건 맞지만 그렇다고  돈을 안 내고 그냥 나가는 것도 매너에 어긋난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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