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아동 넷 키우는 33살 ‘슈퍼맨’ 총각 아빠

phoebe@donga.com2017-10-18 16: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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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Huddersfield Examiner
영국 요크셔에 사는 독신 남성 벤 카펜터(Ben Carpenter·33) 씨는 다운증후군 등 장애가 있는 네 어린이를 입양해 지극정성으로 돌보고 있습니다. 지역 사회는 그를 ‘성자’라고 칭송합니다.

영국 미러에 따르면, 벤 씨에겐 잭(10), 루비(7), 릴리(5), 조셉(2) 네 아이가 있습니다. 올해의 입양 부모 챔피언에 선정된 그는 다섯 번째 아이를 입양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나를 성자라면서, 놀랍다고 합니다. 하지만 나는 단지 아빠가 되고 싶었어요. 입양은 저 같은 사람이 아빠가 되는 길입니다.”

게이인 그는 10년 전부터 아이를 입양하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고 합니다. 당시 23살밖에 안 됐던 벤 씨는 당국에 진지하게 입양을 생각하고 있으며, 성숙하고 좋은 아빠라는 사실을 이해시켜야 했습니다. 그렇게 3년이 걸렸습니다.

벤 씨는 처음에는 아이 한 명만 입양하려고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장애인 센터에서 일하면서 그는 “장애아 입양이 운명”이고,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믿게 됐다고 합니다.

독신인 벤 씨는 네 자녀를 돌보는 일을 혼자 하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모두 입양 후로 상당히 건강해져 사회복지사와 의료전문가를 놀라게 했습니다.

특히 루비가 처음 온 날, 아이는 몸에 꼽은 호스를 통해 식사를 해야 했고, 몸이 돌처럼 굳어 휠체어에 의지해 거동해야 했습니다. 지금은 스스로 식사도 하고 걸어 다닙니다.



릴리와 루비. 사진=Huddersfield Examiner
“사람들은 나를 성자라고 하면서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느냐’고 묻습니다. 어머니 리타 여사는 저를 엄청나게 도와주십니다. 절친한 친구 지넷도 저를 돕는 놀라운 여성이죠.”

그는 독신이지만, 결혼이나 파트너를 만드는 일에는 관심이 없다고 합니다. 자기 할 일을 하고 저녁 여유 시간 차 한 잔과 조각 케이크를 먹으면 세상 부러울 게 없다는 군요.

아이들을 돌보지 않을 때는 그는 지역 입양 기관에 가서 입양 희망자를 교육하는 일을 합니다. 그는 입양을 고려 중인 사람들에게 아이를 보육해본 경험이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장애아 입양은 아무에게나 추천하고 싶지 않다는 데요. 그는 “입양을 생각하기 전, 자기 자신에게 완전히 정직해져야 한다”고 충고했습니다.

입양을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됐다는 벤 씨, 그는 하루하루 건강해지는 아이들을 보면서 인생의 행복을 느낀다고 합니다. 그는 아이들에게 “우리는 할 수 있다”는 걸 가르치면서 최대한 독립심을 키우고 있습니다. “내 아이들이 지금 어떻게 지내는지 변화를 보는 것이 내가 아침에 일어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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