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타 유명 탐사보도 기자 테러 사망, 총리 가혹하게 비판했던 사람

ptk@donga.com2017-10-17 11:4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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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몰타에서 유명한 탐사보도 전문 기자가 16일(현지시간) 소유 차량을 몰고 이동 중 차량이 폭발해 사망했다.

몰타 경찰은 탐사보도 블로그 운영자이자 신문 칼럼니스트인 다프네 카루아나 갈리치아(53)가 몰타 섬 북부에서 자동차를 몰고 가던 중 강력한 폭발이 발생해 숨졌다고 전했다.



Daphne Caruana Galizia
경찰은 폭발한 차량에서 불에 탄 시신을 수습, 신원이 갈리치아임을 확인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계획적인 테러 범죄라는 쪽에 무게를 싣고 수사중이다.

갈리치아는 그간 자신의 블로그에 보도한 여러 기사로 인해 명예훼손죄로 고소당했고 2주 전에는 자신이 “신변 위협을 받고 있다”고 경찰에 신고했다.

무스카트 몰타 총리는 이번 사건을 “표현의 자유에 대한 야만적 공격”이라고 비난하면서 갈리치아 기자가 정치적으로 개인적으로 자신을 가장 가혹하게 비평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무스카트 총리는 갈리치아의 폭로로 정치적 위기에 몰린 바 있다. 갈리치아는 지난 4월 조세회피처 자료인 ‘파나마 페이퍼스’에 언급된 한 회사의 소유주가 조지프 무스카트 몰타 총리의 부인, 에너지 장관, 정부의 수석보좌관이라고 폭로한바 있다. 그러나 무스카트 총리 부부는 그의 보도를 부인해왔다.

갈리리치아는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선정한 ‘올 들어 유럽을 뒤흔든 28인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기도 했다. 폴리티코는 “몰타의 불투명성과 부패에 맞서 싸우는 1인 위키리크스”라고 평가했다.

야권 지도자 아드리안 델리아는 성명에서 이번 사건을 정치적 살인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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