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대학교수가 女청소부 무자비한 폭행…온라인 분노

phoebe@donga.com2017-10-16 14:4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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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교육, 낮은 도덕성…중국 네티즌들은 충격을 받았다 
웨이보 @查派017
중국에서 여성 환경미화원이 작업 중에 길 가던 남녀에게 무자비하게 공격당하는 일이 벌어져 분노 여론이 들끓었습니다. 특히 가해자 중 한 사람은 산시 과학기술대학교(Shaanxi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 교수인 것으로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4일 중국 톈진에 사는 네티즌(@查派017)은 웨이보에 방금 목격한 일이라면서 거리 폭력 사건 사진을 게시했습니다. 어떤 남녀가 대학 컴퍼스 밖 도로에서 여성 환경미화원을 때려눕혔다는 것입니다. 이 게시물은 24시간 동안 9만3000번 이상 공유되며 쟁점이 됐습니다.

“2017년 10월 4일 오후 2시경 남녀 대학 직원이 여성 위생 노동자를 마구 때렸다. 나는 이 두 쓰레기를 고발하고 싶다.”



웨이보 @查派017
“실내에서 쉬고 있는데 창밖에서 울음소리가 들렸다. 창문으로 내려다보니 여성 환경미화원이 쓰레기 더미에서 천천히 일어나는 것을 보았다. 한 여성이 그녀를 밀면서 ‘내가 시간당 얼마나 많은 돈을 벌 수 있는지 알아? 네가 길을 막아 내 시간을 뺏고 있잖아!’라고 말했다.”

남녀 가해자는 환경미화원의 트럭이 좁은 도로를 가로막아 자신들의 차가 지나갈 수 없다고 화풀이를 한 것입니다. 남성이 환경미화원에게 주먹을 휘두르며 다가갔습니다. 그 순간 목격자는 창문에서 소리를 쳤습니다. “당신들 지금 무슨 짓을 하는 거야. 부끄럽지도 않은가!”

그제야 다른 사람들도 나서서 폭행을 막았습니다. 가해자들은 차를 후진해 도망치려 했지만, 이미 이웃들이 막아섰다고 합니다.

목격자가 현장으로 내려가자 가해자들은 소리를 지르며 뻔뻔한 태도로 일관했습니다. 목격자가 “다 카메라로 비디오 촬영했다. 이걸 폭로하겠다”고 하자 공손하게 돌변했다고 합니다.



웨이보 @查派017
다른 목격자들도 나서주었는데요. 한 노인은 가해자들이 환경미화원을 때리고 여러 번 발로 찼다고 경찰에 증언했습니다.

중국 매체 왓츠온 웨이보에 따르면, 남성 가해자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몇 년 전까지 일본과 미국에 살았다. 여기 상황을 잘 이해하지 못해 그랬다”며 선처를 호소했다고 합니다.

놀랍게도 이 남성은 산시과학기술대 교수였고, 여성 가해자는 대학 인적자원부서 직원이었습니다.

네티즌들은 사회적 지위가 높은 사람들이 거리 노동자에게 주먹을 휘둘렀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추석 연휴에 일하는 환경미화원 덕분에 우리는 휴가를 깨끗하게 보낼 수 있는데, 고마워할 줄 모른다”, “교수라니, 당신은 가르칠 자격이 없다”, “교육 수준은 높으나 도덕성은 낮다” 등 분노했습니다.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고, 중국 언론에서 이 사건을 집중적으로 보도하자, 해당 대학교에서는 가해자들에게 정직 처분을 내렸습니다. 대학 측은 공식 웨이보 계정에 교수의 자필 사과문을 싣기도 했습니다.

중국에서 환경미화원은 “길 위의 천사”라는 별칭으로 불리지만, 그들의 근무 환경은 하늘과는 거리가 멉니다. 장시간 노동하고 최저임금을 받으며 휴식을 취할 공간도 마땅치 않습니다. 거리에서 청소하는 이들은 교통사고로 다치는 일도 종종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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