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생의 선행 “가난한 친구 우유 값 대신 내줘”

phoebe@donga.com2017-10-14 17: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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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CKIE SUE OELFKE
미국 미시간 주 이쉬페밍의 버치뷰 초등학교 부설 유치원에 다니는 선샤인 외프케(Sunshine Oelfke‧5)는 겉보기엔 평범한 다섯 살 어린이로 보입니다. 그러나 선샤인의 마음이 얼마나 큰지 알게 되면 여러분은 아마 놀랄 것입니다. 10월 9일(현지시간) 미시간 TV6 뉴스에 따르면, 선샤인의 집에서는 매끼 밥을 먹을 때마다 우유를 마시는 것이 규칙입니다. 예외는 없었죠. 그래서 선샤인은 유치원 간식 시간 친구 한 명이 우유를 못 마시는 걸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TV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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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토피나 소화 불량 때문이 아니라, ‘돈’ 때문이었습니다. 가정 형편이 어려웠던 친구는 우유 급식비를 낼 수 없었고, 다른 아이들이 먹는 걸 그저 바라봐야만 했죠.

친구가 돈이 없어 우유를 못 마신다는 걸 알고 마음이 너무나 아팠던 선샤인. 아이는 집에 있던 자신의 돼지 저금통을 털기로 했습니다. 한 푼 두 푼 모았던 용돈을 가져다 친구에게 주기로 한 것이죠.

선샤인의 할머니 재키는 미국 매체 베이블에 “우리 애는 정기적으로 집안일을 하고 용돈을 받아 돼지 저금통에 넣었다. 장난감을 사려고 모은 돈인데, 두 번 생각도 않고 친구에게 주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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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샤인의 아름다운 행동에 담임 선생님 리타 하우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이렇게 어린 아이가 그런 기특한 생각을 할 줄은 몰랐던 것이죠. 그의 반에는 총 20명의 학생이 있습니다. 이중 약 절반이 우유를 살 돈이 없었습니다. 모든 학생이 간식 시간에 우유를 먹는 데는 약 7~8 달러(약 8000원) 정도가 듭니다. 사심 없는 어린 소녀의 행동에 다른 사람들도 동참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우유 급식비 모금 운동에 동참했고, 한 명도 빠짐없이 우유를 마실 수 있게 됐습니다. 하우저는 TV6에 “나이가 어린 아이도 세상에 커다란 변화를 만들 수 있다. 선샤인이 자랑스럽다”라고 말했습니다. 선샤인의 할머니 재키는 기부 사이트 고펀드미에 계정을 개설했고, 일주일 만에 650달러(약 73만 원)를 모금했습니다. 선샤인 가족은 이 돈을 불우한 아이들에게 기부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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