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성, 그리고 남성”…男-女 인생 번갈아 가며 산다고?

yspark@donga.com2017-10-11 10:2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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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데일리메일
남성, 여성의 삶을 매일같이 번갈아가며 사는 이가 있다면?

“아침에 눈을 뜰 때까지 내가 남성이 될지 여성이 될지 알 수 없다”는 한 영국인의 사연이 눈길을 끈다.

9일(현지시간) 영국매체 데일리메일은 최근 영국 ITV ‘굿모닝 브리튼’에 출연한 20세 게스트를 소개했다.

이 게스트는 ‘태비사’라는 이름의 생물학적 여성으로 태어났지만, 남성과 여성의 삶을 번갈아 살아간다. ‘젠더 플루이드(Gender fluid·유동적 성별)’ 정체성 때문이다.

젠더 플루이드는 젠더(사회적인 의미의 성) 정체성이 고정 돼 있지 않고 계속 변화하는 것을 말한다. 다양한 젠더 사이를 오가기도 하고 어느 특정 젠더로 특정 짓지 못하기도 한다.

그는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여성인 ‘태비사’가 되기도 하고, 남성인 ‘테이트’가 되기도 한다. 그날 자신을 어떤 성별로 느끼느냐에 따라 옷을 다르게 입는다.

그는 “아침에 일어나 내 두뇌가 특정 성별에 정착하기까지 종종 혼란을 느낀다”고 전했다. 여성, 혹은 남성이 되는 것은 불규칙적이라고.

‘공공화장실을 어떻게 이용하냐’는 질문에는 남성용과 여성용 양쪽 모두를 사용한다고 답했다. 인공 성기를 달아 남성용 소변기를 이용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양성애자인 그는 남자친구, 여자친구와 각각 교제 중이다. 그에게는 ‘어머니’가 두 명이 있다. 실제로 자신을 낳아준 어머니, 그리고 트랜스젠더 어머니다. 본래 그의 ‘아버지’였던 페트라가 성전환을 통해 여성이 된 것이다.

그는 “생물학적 여성으로 태어난 것을 받아들이지만 그 사실이 딱히 행복하진 않다”고 말했다. 사회자가 “아버지가 성전환을 한 것이 그의 ‘혼란’의 원인이 아니냐”고 지적하자 태비사는 “여자, 혹은 남자가 되는 것에 그렇게 혼란을 느끼진 않는다. 단 몇 분뿐”이라고 답했다.

박예슬 동아닷컴 기자 ys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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