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베껴? 中, ‘프듀’ 따라한 아이돌 프로그램 제작

celsetta@donga.com2017-10-10 17: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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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찬청(tvN ‘윤식당’), 랩 오브 차이나(Mnet ‘쇼미더머니’), 친애적객잔(JTBC ‘효리네 민박’)…

한국 예능 프로그램을 무단으로 베끼는 중국 방송의 행태가 큰 문제로 꼽히는 가운데, 이번에는 Mnet ‘프로듀스 101’을 따라한 것으로 보이는 아이돌 육성 프로그램이 방송될 예정입니다.

지난 9월 26일 중국 영상콘텐츠 제작사 ‘아이치이(爱奇艺·iQIY)’는 남자 아이돌 지망생 111명 중 우수한 멤버를 뽑아 데뷔시키는 내용의 프로그램 ‘우상진화론(偶像进化论)’을 2018년 1월 중 방송한다고 공식 발표하며 웨이보에 관련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공개된 화면을 보면 파란색 삼각형 배경, 피라미드 식 순위 배치도 등이 ‘프로듀스 101’과 매우 유사하며 100명이 넘는 지망생들 중 경쟁을 통해 11명이라는 소수인원만이 살아남아 데뷔한다는 포맷도 같습니다. 아이치이는 ‘랩 오브 차이나’를 만든 제작사입니다.



사진=웨이보
중국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한국 프로그램과 너무 똑같이 베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아이치이 측은 “111명이 서로 경쟁해 데뷔한다는 포맷은 순전히 우리가 만들어 낸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지금 당장은 비난을 받더라도 막상 프로그램이 방송되면 시청률은 보장될 것이라는 판단에서 나온 행동으로 보입니다.

과거 SBS ‘런닝맨’, MBC ‘나는 가수다’ 등 유명 예능 프로그램 포맷을 합법적으로 구매해 사용하던 중국 방송사들이 ’눈 가리고 아웅’식의 표절을 계속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더팩트(The Fact)’는 2016년 사드 배치 논란이 시작된 이후 예능 표절 문제가 심각해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중국 정부 차원에서 한국 예능 프로그램 포맷 구입을 제재하고 ‘한한령(한류 규제)’에 나서면서 한국 예능 포맷을 제 값 주고 사기 어려운 환경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프로듀스 101’ 방송사 Mnet 측은 “(우상진화론과 관련해)중국 쪽과 어떤 콘텐츠 거래도 없었다. 프로그램 포맷 거래절차 없이 유사 프로그램이 제작되고 있는 데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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