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중의원 선출을 위한 선거전이 10월 10일 본격 개막한 가운데 전문가들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미국 대선에서도 화제가 된 ‘가짜뉴스’가 이번 선거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라고 합니다.
한 전국 발행 일간지 기자는 일본 주간지 SPA!에 “지난 미국 대선에서 가짜 뉴스를 인터넷에 유포한 미국 남성은 ‘트럼프는 내가 이기게 했다’고 인터넷에 자랑할 정도로 가짜 뉴스가 선거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일본에서도 우파, 좌파를 표방한 근거와 정확성이 부족한 정치 정보와 코멘트가 인터넷에 넘쳐나고 있다”라며 “최근에는 우파에게 유리한 기사를 쓰는 아르바이트 존재도 발각됐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SPA!에 따르면, 우익의 여파로 월수 30만 엔(한화로 약 302만 원)을 버는 가짜 뉴스 가게도 있습니다.
도쿄 모처에 있는 웹 디자인 회사 대표인 마키노 씨(가명)는 여러 정치 사이트를 소유한 사람인데요. 본업인 디자인과는 별도로 부수입으로 30만 엔 이상을 얻고 있다고 합니다.
“사이트에 붙은 광고 수익은 소위 ‘제휴’ 수익입니다. 우파용 사이트, 좌파용 사이트 모두 운영하고 있습니다만, 우파 계열 사이트가 더 돈이 됩니다. 인터넷 우익이 더 열심히 하니까. (웃음) 기본적으로 2채널 등의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온 글을 정리하는 일을 합니다. 우리가 2채널 게시판에 글을 쓴 다음 정리하기도 하고요. 자작극인데 우파와 좌파가 좋아하는 정리 기사로 만듭니다. 인터넷에서는 우파가 좋아하는 기사를 써줄 사람을 찾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정리가 더 편해요. 나는 우익도 좌익도 아닙니다. 돈만 벌면 그걸로 좋습니다.”
마키노 씨는 인터넷에서 활동하는 언론인들에게 직접 가짜 뉴스 링크를 전달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사이트 페이지뷰를 올려 광고 수입을 올린다고 합니다.
앞서 나온 신문 기자에 따르면, 이런 정치 댓글 정리 사이트가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고 합니다.
“돈벌이를 위해 우파와 좌파를 표방한 사이트를 운영하는 어설픈 자들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가벼운 마음으로 흘린 거짓 정보는 좌우의 귀가 얇은 지식인들에게 ‘발견’되고, 동시에 지식인들의 ‘의견’이 더해져 소셜미디어 등으로 퍼집니다. 거짓말이 진실로 바뀌어 버립니다. 특히 인터넷에서 활약하는 기자 중 일부는 거짓 지적을 받고도 기사를 가만히 둡니다. 그들은 가짜 뉴스의 확산에 가담하고 있습니다.”
마키노 씨는 “적당히 댓글 정리만 해도 돈이 벌리기 때문에 솔직히 한번 하면 그만둘 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가짜 뉴스에 일반 국민뿐만 아니라 언론조차도 놀아나고 있는 일본의 현실, 과연 이번 일본 총선에서 가짜뉴스는 얼마나 영향력을 발휘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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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익 부추기고 월수 300만원! 짭짤한 日 가짜뉴스 사업
phoebe@donga.comphoebe@donga.com2017-10-10 21:3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