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안심’위해 교실 CCTV 설치…학생들 “숨막혀”

celsetta@donga.com2017-10-10 15:5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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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hanghaiist
아이가 학교에서 잘 있는지 궁금해 하는 부모들을 위해 교실에 CCTV를 설치한 중국 학교가 구설에 올랐습니다.

10월 5일 상하이스트에 따르면 해당 학교는 랴오닝 성의 한 초등학교라고 합니다. 이 학교에 다니는 아들을 둔 중국 누리꾼 A씨는 지난 9월 25일 개인 웨이보에 “ 아들 학교 교실에 CCTV가 설치돼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A씨는 “지난 주에 아들이 100위안(약 1만 7000원)을 학교에 내야 한다고 받아가더니 휴대전화 앱 로그인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전해 주었다. 아들이 ‘우리 반에서 (CCTV 접속권한용)돈을 안 낸 건 나밖에 없다. 안 내면 학교에서 차별대우를 받게 된다’고 하기에 돈을 주었다. 앱에 들어가니 교실 CCTV화면을 볼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교실에 CCTV가 붙어있어 아이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모두 볼 수 있다는 사실에 A씨는 안도감이 아니라 당혹감을 느꼈습니다.

A씨의 글을 본 중국 누리꾼들은 팽팽히 맞서고 있습니다. CCTV설치를 지지하는 이들은 아이가 교사에게 부당한 체벌을 당하지는 않는지, 학교폭력이 일어나지는 않는지 볼 수 있어 유용할 것 같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한편 반대하는 이들은 ‘트루먼 쇼’의 한 장면 같다거나 아이들을 감시하는 것 같아 불편하다며 학교 폭력은 교실에 CCTV를 단다 해서 없어지는 게 아니라고 꼬집었습니다.

교실에 달린 CCTV, 과연 도움이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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