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만 남은 아들 장기기증” 유족 폭로에 시민들 ’부글부글’

kimgaong@donga.com2017-10-10 14:5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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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뉴스 캡처 
장기 기증 문화가 확산되고 있지만 기증자에 대한 예우와 유족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장기기증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장기 기증 서약을 취소하겠다”라는 누리꾼도 적지 않다.

지난 10월 9일 SBS는 장기기증자 유족 인터뷰를 통해 장기 기증자에 대한 수습, 이송 등 예우가 미흡한 점을 보도했다.

지난 6월 24살 아들을 갑자기 잃은 허군영 씨는 “(장기 적출) 수술을 다 끝낸 아들의 시신을 나한테 데리고 가라는 거다. 우리 아들이 85kg 나간다. 시신을 들지 못 한다”고 말했다. 또 “차가 많이 흔들려서 (시신을) 많이 잡았다. 내가 아들의 이 꼴을 보려고 장기기증을 결정했나 엄청나게 후회했다”라고 밝혔다.

이에 병원 측은 “예우에 대해 좀 더 규정이 되어 있다면 좋겠지만 그런 시스템이 되어 있지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장기이식 업무를 하는 병원 중 절반이 한국장기조직기증원과 협약을 맺지 않고 있으며 병원이 기증원과 협약을 맺은 경우 장기 우선 확보권과 이식수술에 대한 수익을 기증원과 나눠야 한다고 SBS는 전했다.

해당 보도를 접한 누리꾼들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망자의 장기기증을 해 본 사람들은 알 것이다. 그 절차가 얼마나 분통 터지는지를(iwal****)”, “굳이 법이 없어도 기본적인 예우의 문제 아닌가(슬*)”,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니 짜증이 앞선다. 나도 사후 장기기증자로 되어 있는데 취소해야 할 듯. 장삿속으로 해 먹는 이런 파렴치한 사람들이 있는 한 장기를 간절히 원하는 사람들은 소외될 수밖에 없다(다****)”, “장기기증 생각 있었는데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Red****)” 등의 댓글이 달렸다.

한국장기기증원 관계자는 “협약을 맺지 않은 병원에서 장기적출을 해도 시신을 장례식장까지 옮겨드린다”라며 “병원의 이식수술 수익을 기증원과 나누는 것도 아니다”라고 동아닷컴에 말했다. 협력이 맺어진 병원에 대해서는 유가족 상담, 사후 행정처리 안내 등을 지원한다고 덧붙였다.

질병관리본부 장기이식관리센터 측은 “기증원과 협력을 맺은 병원은 기증원에서 사회복지사가 나가서 장례식장까지 동행하며 안내하는 등 잘 살피는 것 같다. 협력을 맺지 않은 병원 중에서도 잘 되어있는 곳이 많다. 하지만 병원마다 매뉴얼이 달라서 부족한 곳도 있는 것 같다”라며 “(장기기증자 예우에 대한) 매뉴얼 표준화를 고민하고 있다”라고 동아닷컴에 말했다.



섬네일 자료사진 출처 | ⓒGettyImages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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