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걱정, 30만 원에 구입하세요”… 명절 잔소리 메뉴판, ‘인기’

hs87cho@donga.com2017-10-05 17:3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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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페이스북 ‘사연을 읽어주는 여자‘ 
추석 연휴 ‘잔소리 메뉴판’이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페이스북 페이지 ‘사연을 읽어주는 여자’에는 ‘추석 잔소리 메뉴판’이라는 제목으로 게시물이 올라왔다. 이는 명절때마다 가족과 친지들에게 흔히 듣는 잔소리를 가격별로 책정한 메뉴판이다. 우선 고등학생에게 자주하는 질문인 ‘대학은 어디쯤 생각하고 있니’는 5만 원이다. 다이어트와 연애에 관한 질문은 10만 원, 군대와 졸업 이야기는 15만 원을 지불해야 한다. 이어 취업 준비와 직장에 관한 잔소리는 20만 원대다. 심지어 결혼과 출산은 최소 30만 원에서 50만 원까지 내야 걱정(?)이 가능하다. 잔소리를 듣는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가격이 비싸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에는 ‘나에 대한 걱정은 유료로 판매하고 있으니 구입 후에 이용해주시면 감사하겠다’라는 문구도 덧붙여졌다. 게시물을 본 네티즌들은 크게 공감했다. “이대로라면 난 이번 추석에 70만 원은 받을 수 있다”, “둘째 언제 낳을 거냐는 것도 100만 원짜리로 추가해달라”, “이거 할머니댁에 크게 써붙여야할 듯” 등의 반응이다. 하지만 일부 네티즌은 “요즘은 안부라도 물으면 잔소리라고 싫어할까봐 어떠한 이야기도 꺼내지 못하겠더라. 친척들끼리 이야기도 안 한다”면서 삭막해진 분위기를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봤다. 한편 실제로 최근 한 설문조사에서 명절에 스트레스를 받아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93.6%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들이 명절에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으로는 ‘가족, 친척들에게 잔소리를 들을 때’를 1순위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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