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체중 여성, 토플리스 약혼 화보 촬영 후 ‘직장 해고’

phoebe@donga.com2017-10-08 04: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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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한 플러스 사이즈 은행원이 뜨거운 약혼 기념 화보를 촬영했다가 은행에서 해고됐습니다. 10월 1일(현지시각) 영국 미러와 미국 버즈피드 등 언론에 따르면, 사진작가 브리언 테리는 친구 스테파니와 아린 커플의 약혼을 축하하기 위해 카메라를 들었습니다. 텍사스 출신 스테파니는 과체중 여성입니다. 하지만 촬영 중 자신을 그저 사랑스럽다는 듯 지그시 바라보는 아린의 눈동자를 보고 마음 깊은 곳에 숨겨진 열등감을 조금씩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커플은 서로 포옹하고 키스를 나눴습니다. 두 사람 사이에는 어떤 장애도 없었습니다. 사진작가 테리는 스테파니 커플의 사진을 페이스북에 게시했죠. 8만5000번 이상 공유되며 화제가 됐습니다. 자신의 몸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자는 댓글이 줄줄이 올라왔습니다. 그러나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사진이 화제가 된 후 스테파니가 직장에서 해고된 것입니다. 스테파니는 버즈피드에 “내가 근무하는 텍사스 오스틴 은행 동료들이 사진을 보면 어떡하나, 또 회사와 직원들이 내 사진을 이상하게 받아들이면 어떡하나 염려스럽긴 했다”고 말했습니다. 스테파니는 “그들은 내가 토플리스(상의 탈의)차림이라 부적절했으며, 우리는 가족 중심 회사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수영복 바지와 끈이 없는 상의를 착용하고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스테파니는 해고 직후 임신 사실을 알았습니다. 스테파니는 자신을 변호하지 않고 그냥 직장을 나가기로 했습니다. 여성으로서 자신의 몸을 더 사랑하기 위해 사랑하는 이와 화보 촬영을 했지만, 그 일은 상처가 되어 돌아왔습니다. “사람들은 직장에서 휴대전화를 들고 내 사진을 보며 수군거렸고, 나를 비난했다.” 스테파니는 크게 낙심했습니다. 사진작가 테리는 이후 페이스북에 은행을 비난하는 성명서를 게시했습니다. “가족의 가치를 지지한다는 회사가 어떻게 첫 아이를 밴, 20주 임신부 직원을 부도덕하다는 이유로 해고할 수 있는지 궁금하다. 그들의 결정은 의심할 여지 없이 임신 기간 필수적인 그녀의 건강보험 혜택을 빼앗았고, 그녀의 유급 육아휴직도 앗아간 것이다.” 언론은 논평을 위해 은행에 연락했지만, 은행 측은 답변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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