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소년에게 농구화 사준 대학생, “돈은 그저 돈일 뿐”

phoebe@donga.com2017-10-07 07:3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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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Facebook/Tinyia Frank
티냐 프랭크(Tinyia Frank·19)는 지난 9월 25일(현지시각) 미국 오하이오 워런에 있는 한 쇼핑몰에서 방금 구입한 바지와 어울리는 신발 한 켤레를 찾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연한 만남으로 신발을 살 계획이 바뀌었죠. 신발가게 점원과 이야기를 나누던 티냐는 어린 소년을 보게 됩니다. 소년은 점원에게 75달러 이하 농구화가 있는지를 물었습니다.

티냐는 야후 라이프 스타일과의 인터뷰에서 “소년은 고개를 숙이고 실망스러워했다. 부끄럽거나 무언가를 말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가진 전부가 75달러(한화로 약 8만 6000원)이기에 슬퍼했다”고 말했습니다.

소년은 아버지와 농구화를 사러 쇼핑몰에 나온 것입니다. 하지만 사고 싶은 농구화는 값이 너무 비싸 대체품을 찾으려 했죠. 어린 소년의 이름은 조단이었고, 작은 농구팀에 소속된 조단은 중요한 시합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어려운 형편이라 아들에게 농구화 한 켤레도 제대로 못 사주는 아버지의 마음은 찢어졌습니다.

바에서 일하는 대학생인 티냐는 소년에게 첫 경기 때 입고 있는 복장 사진을 자신에게 보내면 원하는 신발 한 켤레를 사주겠노라고 제안했습니다.

“그의 아버지가 울기 시작했어요.” 티냐가 말했습니다. “그 쇼핑몰 직원은 내가 거기서 워낙 신발을 많이 사갔기 때문에 저를 잘 압니다. 점원은 소년과 아버지에게 ‘이 손님은 당신을 놀리는 게 아닙니다’라고 말해주었어요.”

‌30분 동안 신중에 신중을 거듭한 끝에 조던은 빨간색 르브론 농구화 한 켤레를 골랐습니다. 180달러(약 20만 6000원) 정도 들었지만 티냐는 상관없었습니다. “아이가 원하는 걸 사주고 싶었습니다. 돈은 그저 돈일뿐입니다. 말 그대로 중요한 게 아닙니다. 저는 돈을 벌려고 열심히 일했어요. 하지만 15번째 제 신발을 사느니, 그 어린 소년에게 필요한 한 켤레를 사주는 게 더 나은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소년의 아버지와 신발가게 점원은 티냐와 조던이 함께 서 있는 사진을 찍어주었습니다. 티냐는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렸습니다. 그리고 집에 와보니 5만 개의 ‘좋아요’가 달렸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감동받았다고 글을 남겼습니다. “이렇게 작은 일에 이렇게 많은 분들이 호응을 보내주실 줄은 몰랐어요. 전세계 네티즌들에게 놀라운 메시지를 받았어요, 일일이 답장은 못 하지만 고맙다는 말을 전할게요! 때때로 아주 작은 일이 세상을 변화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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