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학폭 가해자입니다” 팻말 든 소년…아버지의 참교육

celsetta@donga.com2017-10-02 13:56:53
공유하기 닫기
사진=KAGS NEWS
‘저는 학교폭력 가해자입니다. 학교폭력을 싫어한다면 경적을 울려주세요.’

대로변에 커다란 팻말을 들고 선 소년. 눈에 잘 뜨이는 형광분홍색 판에는 충격적인 고백이 적혀 있었습니다. 소년은 착잡한 표정으로 서 있었고 뒤에는 아버지가 떡 하니 버티고 서서 아들을 감시하고 있었습니다. 지나가는 차량들은 ‘빵빵’하고 연달아 경적을 울렸습니다.

아이에게 팻말을 들려 세운 것은 아버지 호세 라가레스(Jose Lagares)씨의 아이디어였습니다. 호세 씨는 열한 살 된 아들이 학교에서 친구들을 여러 번 괴롭혔다는 소식을 듣고 아이의 버릇을 고쳐주기 위해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는데요. 그는 미국 텍사스 주 뉴스채널 KAGS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교육 철학을 밝혔습니다.



사진=KAGS NEWS
“다른 사람을 괴롭히고 공개적으로 망신 주는 것은 아주 나쁜 일입니다. 남들 앞에서 망신당하는 건 절대 기분 좋은 경험이 아니라는 걸 알아야 해요. 아들이 자기 잘못을 깨닫고, 행동하기 전에 한 번 더 생각하는 아이가 되길 바랍니다.”

호세 씨 인터뷰 영상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훌륭한 아버지다”, “아들에게 제대로 교훈을 주시네”, “아이도 정신이 번쩍 났을 것”이라며 박수를 보냈습니다. 그러나 일부는 “’눈에는 눈’ 전법이 늘 옳은 건 아니다”, “남을 괴롭힌 아이에게 벌을 준답시고 아이를 괴롭히는 건 아닌가”라는 의견도 내놓았습니다.

학교폭력 가해자 아들에게 망신스러운 팻말을 들고 서게 한 아버지의 교육법,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