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 중 남편 총에 살해된 텍사스 여성, 최후의 말은…

phoebe@donga.com2017-10-05 23: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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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정말 이렇게 해야만 하는 거야?” 
메레디스 하이트
미국 텍사스 플레이노에 사는 스펜서 하이트(Spencer Hight‧32)가 전처를 비롯해 8명을 총기로 살해했습니다.

지난 9월 10일(현지시각) 하이트는 전처 메레디스(Meredith Hight‧27)의 집에 몰래 침입했습니다. 그리곤 미식축구를 함께 보며 파티를 즐기던 메레디스와 친구들을 향해 총을 약 30발 쐈습니다.

이 사건으로 메레디스를 비롯해 친구 7명이 숨졌습니다. 여성 한 명은 턱에 총알을 맞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입니다. 그녀는 여전히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 아내 메레디스에게 이혼 소송을 당한 하이트는 메레디스가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 데 불만을 품었습니다.

사망한 메레디스의 어머니 데비 레인은 WFAA에 “메레디스는 요리하는 걸 좋아했고, 친구와 가족을 집에 초대해 대접하는 걸 즐겼다. 이번 파티는 이혼 후 첫 모임이었는데, 하이트가 불만을 가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스펜서 하이트
피플지에 따르면, 2011년 5월에 결혼 한 커플은 별 문제 없이 잘 살았으나, 하이트가 2013년 직장에서 해고된 후 알코올 중독자가 돼 갈등이 불거졌다고 합니다.

하이트에 친구들에 따르면 그는 술에 빠져 살았다고 합니다. 사건 당일에도 바에 들어 술을 마신 것으로 확인됐는데, 바 직원들이 그가 총기와 칼을 지녔다는 걸 알고 911에 신고했다고 합니다. 마음이 놓이지 않았던 직원들이 하이트를 미행하기까지 했지만 범행을 막지는 못했습니다.

피플지에 전한 사건 조사에 따르면, 손님들과 뒷마당에 있던 메레디스는 총기를 든 하이트를 보고 다가갔습니다. 그리곤 “당신, 정말 그렇게 해야만 하는 거냐?”고 말했습니다. 그 순간 총격이 시작됐습니다. 잠시 후 하이트도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의해 저격당했습니다.

CBS뉴스에 따르면, 하이트의 아버지인 체스터 하이트는 아들과 며느리, 그리고 파티에서 사망한 이들의 죽음에 슬퍼하며 이 사건으로 가족이 황폐해졌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악몽 속에 살고 있다”며 “메레디스와 우리 모두 잘 지냈는데, 정말 유감스럽다. 파티에서 죽은 아이들도 일부 아는 아이들인데”라고 토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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