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서구적인 외모의 ‘위구르계 모델’이 뜨고 있다

phoebe@donga.com2017-10-07 06: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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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wena Dulkun 페이스북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은 오랫동안 중국에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백인 모델’을 썼지만, 최근에는 중국내 소수 민족 ‘위구르 모델’을 고용해 제품을 홍보하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넥스트샤크는 최근 중국 신강 위구르 자치구의 무슬림 소수 민족 위구르인들이 뷰티패션 모델로 각광받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반 아시아-반 유럽” 외모를 지닌 이들은 중국 표준어 만다린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해 중국 소비자를 타깃으로 한 광고주들을 만족시키고 있다는데요.

19세 위구르 남성 모델 샤리야르 압두커리마블리즈(Xahriyar Abdukerimabliz)는 NPR과의 인터뷰에서 “자랑하려는 건 아니지만, 우린 매우 잘 생겼다”라며 “우리 얼굴은 자연스러운 매력이 있다. 짙은 눈썹, 아름다운 눈과 성형의사의 힘을 빌리지 않은 자연산 쌍꺼풀이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오른쪽 남성 모델이 Xahriyar Abdukerimabliz
중국 모델 에이전시 CEO인 막스 리우는 “수십 년 전 중국에서 인기 있는 브랜드는 모두 외국 것이었고, 모두 백인 모델을 썼다”라며 “중국이 발전함에 따라 중국 브랜드가 생겨났고, 이들은 중국적인 모델 이미지를 원했지만, 너무 중국적인 것은 싫었다. 그래서 절충안으로 삼은 게 아시아와 유럽의 이미지를 절반씩 가진 모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때문에 매년 위구르 출신 모델이 10%씩 증가했습니다.

리우는 “(연예계에서) 위구르 출신은 여러 역할을 할 수 있다. 영화에 외국인을 캐스팅해야 한다면, 완벽한 중국어를 말하는 위구르 모델이 그 역을 할 수 있다. 이들은 매우 다재다능하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여성 모델 파르웨나 덜쿤(Parwena Dulkun)은 너무 많이 밀려드는 섭외 요청을 거절해야 했습니다. 덜쿤은 “나는 최근에는 미국에 있었고, 그 후 이탈리아, 프랑스, 스위스, 홍콩에서 일했다”라고 말했습니다.



Parwena Dulkun 페이스북
덜쿤은 자신의 이국적 외모 때문에 중국에서 종종 외국인으로 오인 받는다고 말합니다. 그는 “많은 중국 사람들은 나를 외국인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은 나에게 영어로 말하려고 하는데, 나는 만다린어로 대답한다. 택시운전사는 항상 돌아서서 내가 어느 나라 출신인지 물어 본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서방 국가 사람들도 인종적 혼란을 느낀다고 했는데요. “프랑스에서는 프랑스어로 물어보고, 이탈리아에서는 이탈리아어로 내게 말을 건다. 유럽 출입국 관리 직원은 중국인이라는 내 말을 믿지 못해 처음에는 여권에 도장을 찍으려고 하지 않았다.”

최근 몇 년 동안 위구르 자치구는 중국 중앙 정부와 대립해왔습니다. 정치적 갈등은 위구르인들의 종교적, 상업적, 문화적 위축을 가져왔습니다. 현지 패션 산업계에서 위구르 인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열어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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