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마당에 ‘꿀벌 떼’가 우글우글…집주인 선택은?

celsetta@donga.com2017-09-27 18: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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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헬렌 브래들리 씨 페이스북(@helen.bradley3)
꿀벌은 생태계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곤충입니다. 꿀벌이 날아다니면서 운반하는 꽃가루 덕에 식물들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습니다. 꿀벌이 지구상에서 완전히 멸종한다면 생태계가 무너져 인간의 삶도 위험해 질 것입니다.

환경오염과 기후변화 등으로 꿀벌 수가 점차 줄어들고 있기에 가능한 한 꿀벌을 보호해야 한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이야기입니다. 작고 귀여운 꿀벌은 자기를 위협하지 않는 이상 사람을 공격하지도 않으며 인간에게 이로운 곤충이니 잘 지켜주어야겠죠.

이렇게 소중한 꿀벌이지만 앞마당 차고 앞 바닥에 꿀벌이 ‘떼’로 몰려 있다면 누구나 깜짝 놀라게 될 것입니다. 수백 수천 마리가 뭉쳐서 꿈틀대는 모습은 징그럽게 보이기도 합니다.

영국 핼리팩스에 사는 헬렌 브래들리(Helen Bradley)씨는 최근 앞마당 바닥에 수많은 꿀벌 떼가 달라붙어 있는 것을 목격했습니다. 아마 바닥에 떨어진 초콜릿 조각이 벌들을 유혹한 것 같았습니다. 벌떼가 있으니 마당을 자유롭게 다닐 수도 없고 그렇다고 죽이자니 측은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진=헬렌 브래들리 씨 페이스북(@helen.bradley3)
고민하던 헬렌 씨는 지역 양봉협회 사이트에서 집 근처에 사는 한 양봉업자의 전화번호를 찾아 연락했습니다. 집 앞 벌들을 데려가 줄 수 있겠냐는 요청에 양봉업자는 크게 기뻐하며 바로 달려왔습니다.

일반인이라면 벌떼에 가까이 다가갈 엄두조차 못 냈겠지만 전문가는 역시 달랐습니다. 양봉업자는 바구니 하나를 들고 벌떼 옆으로 가더니 바닥에서 약간 띄운 상태로 살짝 내려놓아 고정시켰습니다. 한동안 기다리자 놀랍게도 벌들은 바구니를 새 집이라 여기고 안으로 알아서 모였습니다.

양봉업자는 “벌들이 자연적으로 떠나게 만들려면 며칠 동안 그대로 둬야 하지만 이렇게 바구니를 놓아 두면 대개 하루 안에 안으로 알아서 들어가게 됩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사연이 온라인 매체 쉐어블리(Sharebly)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전파되자 네티즌들은 “집주인이 현명하다”, “진정 환경을 생각하는 분”, “지혜로운 결정입니다”라며 박수를 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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