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 팬티, 736만 원에 낙찰…허리둘레 39인치?

eunhyang@donga.com2017-09-27 15:2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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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lexander Historical Auctions 소셜미디어
‘나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가 입었던 속옷이 약 80년 만에 사람들의 입길에 올랐다.

24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더 선·메트로 등에 따르면, 미국 메릴랜드 주 체사피크에 위치한 경매장 ‘알렉산더 히스토리컬 옥션(Alexander Historical Auctions)’에선 지난 14일 히틀러의 팬티가 매물로 나와 약 6700달러(한화763만 원)에 낙찰됐다.

알렉산더 히스토리컬 옥션의 운영자인 빌 파나고퍼로스(Bill Panagopulos·58) 씨에 따르면, 히틀러의 팬티는 오스트리아 그라츠(Graz)에 있는 파크호텔 소유주의 가족이 보관하고 있었다. 1938년 3월 오스트리아가 독일에 합병된 후, 히틀러와 그의 측근은 같은해 4월 파크호텔에 머물렀다. 당시 히틀러의 팬티는 호텔의 세탁실로 보내졌으나, 히틀러가 호텔 체크아웃을 한 후에야 세탁실로부터 돌아왔다.

파크호텔의 소유주 가족은 해당 팬티를 약 80년 동안 보관했다. 이들은 히틀러의 팬티를 종이로 잘 감싼 후 상자에 넣어 보관해왔다. 이후 당시 호텔 소유주의 손자가 팬티를 경매에 부쳤다.

해당 팬티는 매우 깨끗한 상태로 보관됐으며, 리넨 소재로 만들어졌다. 길이는 19인치(48.28cm), 허리는 39인치(99.06cm)로 매우 넉넉하다. 앞서 히틀러의 측근 칼 윌리엄 크라우제(Karl Wilhelm Krause)에 따르면, 그는 헐렁한 옷을 선호했다. 팬티 우측 상단에는 ‘AH’라는 영자 이니셜로 수가 놓아져있다. 이는 ‘아돌프 히틀러(Adolf Hitler)’의 성과 이름 앞 글자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히틀러의 팬티를 낙찰한 구매자의 신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알렉산더 히스토리컬 옥션 측은 구매자가 미국에서 거주 중이라는 사실만 공개했다. 또한 빌 파나고퍼로스 씨는 “구매자가 신나치주의자는 아니다”라며 “일부 사람들은 잔인한 히틀러가 소유했던 물품을 구입하곤 한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히틀러의 연인 에바 브라운이 입었던 팬티도 지난해 영국에 위치한 경매장 ‘필립 세렐 옥션’(Pilip Serrell Auctions)에서 2900파운드(한화443만 원)에 낙찰된 바 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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