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아버지와 기숙사 방 함께 쓰는 ‘중국판 효녀심청’

celsetta@donga.com2017-09-25 16:4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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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hanghaiist
수험생활을 마치고 대학생이 되면 누구나 잠시 부모님의 울타리에서 벗어나 자유를 만끽하고 싶어합니다. 대학교 기숙사에 들어간다면 친구들과 즐거운 추억도 쌓고 싶어하죠. 그러나 9살에 어머니를 여의고 아버지 손에 자란 첸 춘린(Chen Chunlin·19)양은 한시도 아빠 곁에서 떨어지려 하지 않습니다.

아내를 먼저 떠나 보내고 혼자 첸 양을 키워 온 아버지는 6년 전 뇌경색 진단을 받았습니다. 다른 사람 도움이 없이는 거동조차 불편해진 아버지를 위해 첸은 기꺼이 모든 노력을 다 했습니다. 아빠 식사 챙기기나 목욕은 물론이고 누워만 있는 아빠가 심심하지 않도록 거의 모든 여가시간도 함께 했습니다.

지극정성으로 아버지를 돌보면서도 첸은 늘 우수한 성적을 유지하는 ‘엄친딸’ 이었습니다. 그는 2017년 우한 성 화종대학교에 입학했고, 첸의 효심을 알게 된 학교 측은 첸이 기숙사 방에서 아버지와 함께 지낼 수 있도록 특별히 허락했습니다.

첸의 아버지는 “딸은 선생님이 돼서 자기가 받은 사랑을 돌려주고 싶다고 합니다. 우리 딸의 소망이 꼭 이뤄졌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아버지와 함께 기숙사 생활을 시작하게 된 첸 양은 “아빠가 계신 곳이라면 어디나 제 집이나 다름없어요”라며 의젓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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