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뚫린 3층 오두막에 사는 가족 “매일 행복해”

celsetta@donga.com2017-09-25 14:2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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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World of Buzz
곳간에서 인심 난다고 하지만, 가진 것이 없어도 행복할 수 있을까요? 온라인 미디어 월드 오브 버즈는 9월 21일 말레이시아케다 주에 사는 한 부부의 이야기를 소개했습니다.

2016년 12월, 모드 리주안 씨와 그의 아내 누르 히다야 씨는 인생을 바꿀 큰 결심을 했습니다. 부부는 일반적인 주택이 아니라 직접 지은 집에 살기로 결정하고 대나무와 나뭇가지 등을 모아 3층 집을 지었습니다.

“처음에는 장모님 댁에서 지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아내 형제자매들이 같은 집에서 살게 됐습니다. 월셋방을 얻어 나오려 했지만 매 달 방세를 내려니 돈이 부족했어요. 그래서 직접 집을 지었습니다.”



사진=World of Buzz
사진=World of Buzz
마당에는 화장실, 1층은 부엌, 2층과 3층에는 각각 거실과 침실이 꾸며져 있습니다. 태풍이라도 불면 날아갈 것 같고 대나무로 얼기설기 엮은 바닥 틈새로 아래층이 훤히 들여다보이지만 이 집은 부부와 세 아이의 소중한 보금자리입니다.

밤마다 촛불을 켜고 생활하던 가족은 얼마 전 전기 발전기를 들여놓았습니다. 생활에 필요한 물은 근처의 우물에서 길어 오며, 죄근 닭장도 마련했습니다.

한 달에 6~700링깃(한화 약 16~18만 원)을 번다는 리주안 씨는 “할아버지가 갖고 계신 땅에 지은 집이라 돈 걱정을 덜 수 있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사진=World of Buzz
사진=World of Buzz
아무리 소박한 삶 속에서 행복을 찾는다고는 하지만 독충과 뱀이 언제 덮쳐올 지 모르는 집에서 아이들을 키운다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입니다. 사연을 알게 된 지역 독지가 다툭 바롤 히샴 씨가 다른 집으로 이사갈 수 있도록 주선해 준다고 제안했지만 리주안 씨는 이사간 집에서도 월세를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며 사양했습니다.

히샴 씨는 “리주안 씨 가족이 행복하다면 좋은 일이기는 하지만 아이들을 가르치고 키우기에 그 집은 너무 위험합니다. 곧 넷째가 태어난다니 더더욱 이사를 가야 하고요”라며 우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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