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속에서도 알 지켜낸 엄마오리

celsetta@donga.com2017-09-22 17:5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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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oy Anne Trent
사진=Joy Anne Trent
무서운 허리케인 ‘어마’가 몰아닥치는데도 끝까지 둥지를 떠나지 않고 알들을 지켜낸 엄마 오리의 모성애가 알려졌습니다.이 ‘용감한 엄마오리’ 이야기는 동물전문매체 더 도도에 9월 18일 소개됐습니다.

사연의 주인공인 머스코비 종 암컷 오리는 플로리다 주 주민 조이 앤 트렌트(Joy Anne Trent)씨 앞마당 나무 밑에 둥지를 만들고 알 13개를 낳았습니다.

“허리케인이 온다는 소식에 우리 가족은 집 안팎을 점검하고 대비하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해안을 따라 올라온다는 뉴스를 듣고 패닉에 빠졌죠. 마당에 있는 오리와 알들을 집에 들여놓아야 할 지 말아야 할 지 허둥대는 사이 허리케인이 점점 다가왔습니다.

트렌트 씨 가족은 허리케인이 지나갈 때까지 집 안에 머물며 엄마오리가 마당 구석 안전한 곳으로 이동했기를 빌었습니다. 가까스로 비바람이 멈추고 밖으로 나간 가족은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오리가 둥지 위에 꼼짝도 없이 앉아 있는 것이었습니다. 오리는 비바람을 온 몸으로 막아내며 알을 지켜냈습니다.

“마당에 나가 보니 오리가 나뭇가지와 풀, 이끼 같은 것들에 덮여 있었습니다. 오리가 잘못된 줄 알고 다가가니 놀랍게도 깃털이 좀 빠진 걸 빼고는 멀쩡했어요. 알 13개도 전부 무사했고요.”

트렌트 씨는 용감한 오리와 둥지 사진을 올리며 “조만간 귀여운 아기 오리 13마리가 태어날 겁니다. 오리들이 마당이며 차고 진입로 곳곳에 ‘실례’를 하고 다녀도 마냥 흐뭇할 것 같아요”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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