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사퇴 촉구 시위자 옆에서 ‘V 포즈’ 기념 촬영 강규형 KBS 이사

kimgaong@donga.com2017-09-21 17: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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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 새노조 페이스북
명지대 교수인 KBS 강규형 이사가 그의 사퇴를 촉구하는 1인 시위자(KBS 노동조합 조합원) 옆에서 손가락으로 V자를 그리며 사진을 찍고, 조합원에게 어깨동무를 해 논란이 되고 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새노조)는 9월 19일과 20일 노조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에서 “강규형 교수께서 우리 조합원에게 기행을 보이며 조롱의 한 마디를 던지고 갔다”라며 당시 대화를 글로 재연했다.



새노조의 설명에 따르면, 강규형 교수는 지난 19일 조합원이 피켓을 펴자마자 조합원 옆으로 와서 손가락으로 브이를 그리고 친근한 듯 어깨동무를 했다. 조합원이 “어깨에 손 올리지 마시라”고 하자 강 교수는 “아니 당신네들은 나한테 와서 몸싸움도 하는데 나는 이 정도도 못 하냐”라고 말했다. 조합원이 “반말하지 마시라”고 하자 “아니 우리 아들 같은 나이 같아 보여서 그런 거야”라며 답했다고 한다. 20일 오후 이사회장에 참석하는 길에서도 비슷한 모습이었다. KBS 건물에서 조합원들이 “강규형은 물러나라”를 반복해 외치자 강 교수는 활짝 웃으며 양손을 들고 호응해 줬다. 엘리베이터가 닫힐 땐 엄지를 치켜세웠다. 새노조 측은 “KBS 구성원들의 진심을 이런 식으로 조롱하는 강규형 교수, 이런 사람이 KBS 이사로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치욕스럽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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