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세 인도 소녀, 남자아이들과 친하다는 이유로 ‘명예살인’ 당해

celsetta@donga.com2017-09-21 16:4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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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DTV
인도 텔랑가나의 13세 소녀가 남자아이들과 허물없이 지냈다는 이유로 친부모 손에 죽임당했습니다. 이 끔찍한 사건은 9월 19일 NDTV등 해외 매체를 통해 알려졌습니다.

탤랑가나 주 경찰에 따르면 희생된 소녀 라디카(Radhika)의 아버지는 딸 머리를 잡고 벽에 세게 찧어 아이를 죽인 뒤 시신에 불을 붙여 자살로 위장하려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은 “산 채로 자기 몸에 불을 지른 사람은 자연히 고통에 몸부림치며 주변에 불을 옮겨 붙이게 된다. 그러나 라디카의 시신에는 몸부림친 흔적이 없었고 주변도 깨끗해 타살을 의심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부검 결과 역시 타살로 나타났습니다.

라디카는 공립학교 7학년에 다니던 소녀로, 반 친구들은 입을 모아 ‘라디카는 밝고 활기찼으며 노래하기 좋아하던 아이’라고 말했습니다.

라디카 아버지 나라심하(Narasimha)는 19일 딸이 방과 후 친구들과 이야기하며 귀가하는 것을 보게 됐습니다. 딸이 집에 들어오자 그는 ‘남자아이들과 어울려 가족의 명예를 더럽혔다’며 아이를 폭행하다 죽음에 이르게 했습니다. 어머니 링감마(Lingamma)는 이 사실을  알고도 시신에 석유를 뿌리고 불을 붙여 남편의 범행을 은폐하려 했습니다.

이웃 신고로 붙잡히자 부부는 범행 사실을 모두 자백했습니다. 경찰은 “라디카는 밝고 착한 아이였다. 아버지의 의심이 딸을 죽인 것”이라며 안타까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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