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집 마당에 ‘큰 것’을…美 콜로라도 뒤흔든 ‘공포의 똥쟁이’

celsetta@donga.comcelsetta@donga.com2017-09-21 15:4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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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ktv.com

오늘…당신 집 마당에 찾아갑니다.

산책 도중 길거리에서 볼일을 해결하고 견주가 뒤처리를 도맡는 건 반려견들만 누릴 수 있는 특권(?)입니다. 도시에서 산책 중인 사람이라면 길바닥이 아니라 공중화장실을 이용해야 합니다. 주변에 화장실이 전혀 없는 상황에서 ‘대자연의 부름’이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을 정도로 급박해져 왔다면 어쩔 수 없이 땅에 직접 거름을 주어야 할 수도 있지만, 아무리 급해도 사방이 탁 트인 곳에서 ‘거사’를 치를 수는 없습니다. 문명인이라면 적어도 남들 눈에 뜨이지 않는 사각지대를 물색하는 게 우선입니다.

하지만 최근 미국 콜로라도 주에서 포착된 이 여성은 달랐습니다. 문명화된 인간이 스스로에게 씌우는 굴레인 ‘염치’로부터 완전히 벗어난 듯한 행보는 콜로라도 스프링스 주민들을 공포로 몰아넣었습니다.

9월 16일 KKTV등의 보도에 따르면 정체불명의 이 여성은 주민 캐시 버드(Cathy Budde)씨 집 마당 잔디에 주1회 변을 보고 홀연히 사라지기를 무려 두 달 동안이나 반복해 왔습니다. 겉으로 보면 그저 조깅을 즐기는 평범한 사람으로 보이지만 그의 허벅지에는 늘 휴지가 끼워져 있다고 합니다.

사진=kktv.com

캐시 씨는 “처음 그 여자를 목격한 건 우리 집 아이들이었습니다. 어느 날 애들이 마당에서 놀다가 ‘엄마, 어떤 여자가 밖에서 똥 누고 있어요!’라고 소리치며 들어오더라고요. 무슨 소린가 싶어 나가 보니 정말이었습니다”라고 밝혔습니다.

믿어지지 않는 장면에 캐시 씨는 “지금 뭐 하는 거예요? 애들 앞에서? 바로 옆에 공원 화장실 있잖아요!”라고 비명을 질렀지만 상대방은 “아, 미안해요”라고 아무렇지 않게 대답한 뒤 유유히 옷을 추켜올리고 자리를 떠났습니다.

캐시 씨는 문제의 여성도 부끄러웠을 테니 두 번 다시 그런 일을 저지르지 않을 거라 생각했지만 아니었습니다. 그 날 이후로 그 여성은 매 주 찾아와 캐시 씨 집 마당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사라졌습니다.

사진=kktv.com

‘우리 집 앞마당을 화장실로 사용하는 여자분에게: 제발 부탁합니다. 그만해 주세요. 당신 얼굴 다 봤어요…’ 애절한 경고문까지 써서 붙였지만 소용없었습니다. 여성은 경고문을 붙인 다음 날에도 어김없이 찾아왔습니다.

결국 참다 못한 캐시 씨는 경찰에 호소하는 한편 CCTV영상을 공개하며 지역언론에 자신의 고충을 알렸습니다. 이 충격적인 사실이 널리 알려지자 콜로라도 주민들은 여성에게 ‘공포의 똥쟁이(mad pooper)’라는 별명을 붙이고 ‘빨리 잡아야 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캐시 씨는 “우리 가족들을 가장 불편하게 만드는 건 ‘범행 동기’를 도저히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바로 옆에 공원 화장실이 있는데 굳이 우리 집 앞에 배설한다는 건 의도적이라고밖에 할 수 없어요”라며 지역사회의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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