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벤지 포르노’ 피해자 승소 “지옥을 경험했다”

phoebe@donga.com2017-09-20 18: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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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Pressteam Scotland
최근 국내외에서는 이별 이후 벌어지는 ‘리벤지 포르노’ 범죄가 심각합니다. 리벤지 포르노란 헤어진 연인에게 복수하기 위해 유포하는 성적인 영상과 사진을 말합니다. 한 영국 여성이 남자친구와 헤어진 뒤 리벤지 포르노가 유포되면서 겪었던 지옥같은 삶을 이야기했습니다. 

9월 20일(현지시각) 영국 미러에 따르면, 제이미 리치(Jamie Leitch‧25)는 4년 사귄 여자 친구 켈리 맥구르크(Kelly McGurk‧29)와 헤어진 후 지난 1월 켈리의 은밀한 사적 사진과 동영상을 친구에게 보냈습니다. 곧바로 수십 명의 사람이 공유했습니다.

켈리는 리치가 사적인 사진을 퍼뜨렸다는 사실을 알고 망연자실했습니다. 그는 “지옥에 빠져 온갖 종류의 학대를 당했습니다. 사진 몇 장은 완전히 알몸 사진입니다. 4년이라는 시간 동안 그 사람과 함께 했지만, 그런 짓을 할 줄은 전혀 몰랐어요”라고 말했습니다.



가해자 리치와 피해자 켈리. 출처=Pressteam Scotland
결국 켈리는 전 남자친구인 리치를 고소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8월 법정에서 리치는 유죄를 인정했죠. 다만 징역형은 면했습니다. 그 대신 18개월 동안 성범죄자 등록, 500파운드(한화로 약 76만6000원)를 손해배상금, 250시간의 무급 노동을 명령받았습니다.

법원은 리치를 감옥으로 보낼 수 있었지만, 그가 단 한 사람에게만 사진을 전달해서 이런 판결을 내렸다고 했습니다. 켈리는 “그를 감옥에 보내지 않았지만, 그가 잘못을 인정한 데 대해 행복하다”고 소감을 전했습니다.   

켈리는 자신과 같은 리벤지 포르노의 희생자들에게 겁먹지 말고 얼른 경찰에 가라고 충고했습니다. “신뢰할 수 있는 관계에 있었던 사람도 그런 일을 저지를 수 있습니다. 전 남자친구가 위협하더라도 절대 겁먹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 경찰서에 가서 그들에게 죄값을 치르게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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