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영국 백만장자 ‘공주님’, 밀라노서 노숙…왜?

phoebe@donga.com2017-09-20 17:4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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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불가사의하게 사라진 영국의 백만장자 여성이 강도에게 폭행을 당한 후 기억을 잃어버리고 이탈리아 밀라노 거리에서 노숙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9월 19일(현지시각) 영국 미러 보도에 따르면 이란 카자르 왕조(1779~1925년 이란을 지배했던 왕조)의 후손이라고 주장하는 여성 아리안 락 (Ariane Lak‧50)은 약 20개월 전인 지난해 1월 밀라노의 한 호텔에서 마지막으로 목격됐습니다. 이후 라크의 가족이 사립탐정을 고용해 백방으로 수소문한 끝에 밀라노의 번화가 대성당 근처 거리에서 혼란스러운 정신 상태로 노숙하던 라크를 찾은 것입니다. 영화제작사를 경영하며 재산이 수백만 파운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라크는 페이스북에 ‘공주로 카자르 군주의 후손’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했습니다. 라크는 영국 국적으로 4개 국어에 능통하며 명문 케임브리지대를 졸업했습니다. 인텔리 공주가 노숙자가 된 것입니다. 

이탈리아 밀라노. 자료사진 출처 | ⓒGettyImagesBank
이탈리아 언론은 알바니아 경찰관 출신인 탐정이 밀라노에서 라크에 관해 묻고 다녔고 사진을 보여줬습니다. 미용실을 하는 행인이 라크가 자신에게 머리 손질을 받은 적이 있다고 기억했습니다. 그는 라크가 지금 광장에서 노숙 중이라고 했습니다. 라크를 발견한 탐정은 즉시 밀라노로 여동생을 불러들였습니다. 라크는 기억 상실과 혼란으로 고통 받고 있었습니다. 그는 “잘 설명할 순 없지만, 길을 걷다가 누군가에게 심하게 얻어맞았고 소지품을 빼앗겼다. 이후 땅에 쓰러져 머리를 다쳤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습니다. 밀라노의 친절한 주민과 자원봉사자들은 그에게 도움을 주려 했지만 그는 “원치 않아서 거부했다”고 합니다. 1년 동안 그는 번화가 쓰레기통을 뒤지며 먹을 것을 구했습니다. ‌라크는 현재 가족과 재회해 안정을 취하고 있으며 조만간 영국으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밀라노 경찰은 1년 전 강도 사건에 대해 조사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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