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찬 받아 ‘예쁜 결혼식’ 하고 싶다는 일반인 커플

celsetta@donga.com2017-09-20 17:18:09
공유하기 닫기
사진=Jason Mielke and Rebecca Winter Hansen/CBC
이제 막 보금자리를 꾸며야 하는 젊은 부부들이 주위로부터 금전적 도움을 조금씩 받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이 캐나다 커플은 남다른 포부(?)를 가지고 있습니다.

9월 15일 CBC뉴스에 따르면 사연의 주인공들은 서스캐처원 주에 사는 제이슨 미엘케 씨와 레베카 윈터 한센 씨입니다. 2015년 도서관에서 처음 만나 사랑에 빠진 뒤 2017년 겨울 결혼을 앞둔 두 사람은 ‘협찬’ 받아 화사하고 예쁜 결혼식을 올리고 싶다는 꿈에 부풀어 있습니다. 지난 1월 제이슨 씨가 직장을 잃어 결혼식에 쓸 돈이 부족한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돈이 없으면 소박한 결혼식을 치르거나 제이슨 씨가 다시 자리를 잡을 때까지 기다리면 되지 않나 싶기도 하지만, 둘은 결혼식을 미루거나 간단하게 치를 생각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 커플은 “우리 결혼식을 후원함으로써 우리 인생의 한 부분이 되어 줄 분들을 구한다”고 당당히 공고를 내걸었습니다. 두 사람의 요구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 신부와 신부 들러리들을 위한 스파 서비스
- 겨울용 숄
- 시가
- 교회 앞에 깔릴 레드카펫
- 사스카툰 베리 샴페인
- 글루텐 프리 웨딩케이크



사진=Jason Mielke and Rebecca Winter Hansen/CBC
이외에도 웨딩드레스 등 기본적인 물품도 협찬 받고 싶다는 두 사람이지만, 제이슨 씨는 ‘신부 드레스에 기업 로고가 노출되는 일은 절대 피하고 싶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유명인도 아닌 두 사람에게 개인이나 기업이 물질적 지원을 베풂으로써 얻는 이득이 있을까요. 레베카 씨는 “저는 전 남편에게 가정폭력을 당해 거의 죽을 뻔 했고 제이슨은 어린 시절 아동학대를 당했습니다. 이렇게 상처를 가진 우리 두 사람이 하나 되어 새출발하는 자리에 후원한다는 건 뜻깊은 일이 아닐까요”라고 밝혔습니다.

네티즌들은 이 커플의 당당함에 혀를 내둘렀습니다. “정말 도움이 필요한 취약계층도 아니고 그냥 본인들이 원하는 호화결혼식을 하고 싶은 것”, “아무리 크라우드펀딩 문화가 널리 퍼졌다지만 이건 좀 아닌 듯”, “호화로운 결혼식을 치르고 싶은데 돈이 없다면 이렇게 구걸하지 말고 돈을 모아서 해라”라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