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했던 시절”… 군대서 받은 ‘이별 편지’ 공개한 대학생

hs87cho@donga.com2017-09-19 17:0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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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클래식'
한 남성이 입대 후 연인에게 받았던 이별 편지를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지난 9월 15일 서울의 유명 사립대학교 익명의 페이스북에는 “우리 개인적인 사정으로 비밀연애 했잖아”라고 시작되는 장문의 글이 올라왔다.

이 네티즌은 “나 군대가는 날, 집 주소 알려달라니까 네가 알아서 먼저 쓰겠다며 안 알려줬었지. 입대 3주 차에 처음 네 편지 받아서 기뻤는데 난 바로 화장실에 들어가서 서럽게 울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알고 보니, 여자친구가 보낸 편지의 내용이 이별 통보였기 때문이다.



출처= 페이스북 
실제로 그는 장문의 글과 함께 당시 여자친구에게 받았던 편지를 찍어 게재했다.

봉투부터 “ps. 마음의 준비하고 읽어. 정말 미안해, 사랑했어”라고 적혀 슬픈 이야기를 직감케 했다. 이어 내용에는 “첫 편지부터 정말 미안해. 헤어지자. 기다리겠다고 말하고 지키지 못할 말을 한 것 같아서 미안해”라는 구구절절한 이유가 쓰였다.

글쓴이는 “그땐 참 충격이었는데. 지금은 그냥 추억 삼아 편지 갖고 있다. 정말 순수하고 순진했던 시절. 참 예쁘게 만났었는데. 잘 살아라”라고 씁쓸한 듯한 끝맺음을 남겼다.

게시글을 본 네티즌들의 반응은 다양하다.
“나쁜 사람. 차라리 가기 전에 정리하지”, “와~ 갑자기 화나네. 나도 당시에 상처가 회복되기까지 오래 걸렸다” 등 크게 공감하며 흥분하기도 했다.

일부 네티즌은 “저때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지만 지나보면 아무것도 아니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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