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이진영 “욕설글 내가 쓴거 아냐” 해명에도 팬들 갸우뚱, 왜?

ptk@donga.com2017-09-18 17:3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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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설이 담긴 소셜미디어(SNS)글로 논란에 휩싸인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이진영(20)이 “ID와 비밀번호를 알고 있던 지인이 쓴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논란은 가시지 않고 있다.

지난 15일 새벽 이진영의 페이스북에는, “XX 좋은 말로 하니까 XXX로 보이니. 사람 XX만만하지. 어디서 분리수거도 안되는 XX가 드러븐 XX야. 애미애비XX XXX가 다있노”, “아 XX, X같아ㅋㅋ”, “숡술술술 XX”,“응 야구 안해” 등의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순식간에 확산돼 파문을 일으켰고, 하루가 지난 후 이진영은 페이스북에 “불미스러운 글로 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합니다”라고 사과 글을 올렸다.

이진영은 이어 “하지만 분명히 말씀드리는 건 그 글은 제가 쓴 것이 아닙니다. 확인해 본 결과 저의 페이스북ID와 비밀번호를 알고 있던 친한 지인이 썼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 글을 썼던 지인도 크게 후회하고 있고, 제게 폐를 끼쳤다며 미안해하고 있습니다”라고 해명했다.

해명하기 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데 대해 그는 “바로 사과를 드리지 못하고, 시간이 지나 말씀드려서 죄송합니다”라며 “어제 그 시간에 저는 핸드폰을 로비에 충전을 맡겨두고 제 할 일을 했습니다. 그리고 한 시간 뒤 들어가서 핸드폰을 확인했습니다. 페이스북에 글이 많이 올라와있었고, 놀란 저는 우선 글을 모두 지웠습니다. 그 후 누가 적었다는 것을 확인하려고 팀장님과 면담을 가졌습니다. 뒤늦게 지인이 그랬다는 것을 확인했고, 이런 부분에 대해서 구단 관계자 분들, 아버지와 이야기하고 생각을 하느라 바로 말씀을 드리지 못했습니다. 제가 작성하지 않았지만 저와 제 주변 관리를 철저하게 하지 못한 잘못이라서 뒤늦게 상황 설명을 드립니다. 죄송합니다”라고 썼다.

그는 끝으로 “저의 부족함으로 팀에 누를 끼치고 팬 여러분께 상처를 드려 정말 죄송합니다. 사과와 함께 드리고 싶은 말은 야구를 절대 가볍게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언행을 더 조심하겠습니다”라고 거듭 사과했다.

이에 대해 KIA 타이거즈 측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으나 17일 이진영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시켰다. 지난 7일 1군에 콜업된 지 열흘만이다. 대신 지난달 28일 말소됐던 유재신이 1군에 올라왔다.

3일이 지난 18일까지 온라인에서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이진영이 다른 사람의 소행이라고 해명하면서도 “앞으로 언행을 조심하겠다”고 거듭 사과한 부분과 지인이 ID와 비밀번호까지 알고 있다는 점, “숡술술술”이라고 오타를 낸 게 음주 상태에서 쓴 것 아니냐고 의심하는 반응들이 많다.

게다가 20일 전, 두산 베어스 내야수 최주환도 SNS 활동으로 논란이 일자 “해킹 당했다”고 해명한 바 있어, 이진영의 이번 해명에도 불구하고 깔끔하게 정리되지 않는 분위기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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