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병 아이 감당못해” 출산 직전 버림받은 임신부, 19년 후…

celsetta@donga.com2017-09-18 17: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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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harebly
도로시 홀(Dorothy Hohl)씨는 불완전 골형성증(osteogenesis imperfecta)을 앓고 있습니다. 불완전 골형성증 환자는 선천적으로 뼈가 약해 약한 충격에도 쉽게 골절되며 후손에게 병에 약한 유전자를 물려주게 됩니다.

도로시 씨가 임신했다는 사실을 안 남자친구는 ‘감당할 수 없다’며 그를 떠났습니다. 홀로 남은 도로시 씨는 아이를 낳아 키우겠다고 굳게 결심했습니다. 그렇게 태어난 딸 사바나 로렌스(Savannah Lawrence)양은 어느 덧 19세가 됐습니다. 모녀의 사연은 최근 쉐어블리(sharebly)등 온라인 매체에 소개됐습니다.

“출산 예정일 일주일 전에 아이도 저와 같은 병을 갖고 태어나게 될 거라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순간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지만 딱 10분 동안 엉엉 울고 극복했어요.”

도로시 씨는 “나도 병을 갖고 태어났지만 ‘이런 몸으로 살 바에야 태어나지 않았으면 좋았을 걸 그랬다’ 같은 생각은 해 본 적 없다. 어떻게 태어났든 다 나름의 의미가 있고 기회가 있는 것”이라고 당당하게 말했습니다.



사진=sharebly
그는 딸을 어엿한 어른으로 키우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했습니다. 하루 24시간을 온전히 딸만 생각하며 보내기를 19년, 드디어 딸은 독립 생활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사바나가 많이 힘들 거라는 건 알지만, 저는 딸을 믿습니다. 비장애인들에게 있어 ‘힘든 일’의 기준은 에베레스트 산을 오르는 것이라면, 저나 딸에게 힘든 일의 기준은 높이 달린 주방 캐비닛에서 접시를 꺼내는 일일 수 있어요. 매 순간이 도전인 셈이죠.”

그 어머니에 그 딸이라고나 할까요. 사바나 양은 “훗날 아이들을 입양해 키우고 싶습니다. 세상에 쉬운 일은 없겠지만 저만의 커리어를 닦아 가고 싶기도 하고요. 엄마는 늘 제게 ‘남들에게 좌지우지되지 않는 인생을 살아야 한다’고 말씀하셨어요”라며 당찬 모습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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