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만드는 中 폭스콘 공장의 비극, “한 해 150명 투신”

celsetta@donga.com2017-09-18 16:5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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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ony Law/Redux/eyevine
새 모델이 나올 때마다 전 세계인의 관심을 모으는 애플(Apple) 사 아이폰(iPhone). 아이폰은 캘리포니아에서 디자인되고 폭스콘 공장에서 조립됩니다. 대만에 본사를 둔 폭스콘은 130만 명이 일하는 거대 공장이며 비인간적인 노동환경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지난 6월 가디언(Guardian)은 저널리스트 브라이언 머천트(Brian Merchant)의 폭스콘 공장 보도를 인용해 그곳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조명했습니다. 머천트는 폭스콘 룽화(Longhua)공장근로자들과 인터뷰해 최첨단 모바일 기기 뒤에 끔찍한 희생들이 있다고 알렸습니다.

폭스콘 공장 근로자 수(Xu)씨에 따르면 폭스콘은 직원들을 극도로 통제하며 근무시간에는 옆 사람과 한 마디 말도 섞지 못하게 감시한다고 합니다. 화장실 가는 시간이 정해져 있는 건 물론이며 근무 도중 실수가 발생하면 다른 직원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힐난하며 수치심을 줍니다. 좁디 좁은 기숙사 방 하나를 10명이 쓰기에 편안한 휴식조차 어렵습니다. 2012년 한 해에만 150명이 옥상에서 투신해 목숨을 끊었습니다.



사진=Brian Merchant/Guardian
사진=World of Buzz
자살 사고가 끊이지 않으니 회사 측에서는 건물에 그물망을 설치했습니다. 근무환경을 개선하는 게 아니라 그물을 설치해 물리적으로 통제하려는 모습을 또다시 보인 것입니다.

“노동자들의 요구는 몇 년 째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렇게 끔찍한 환경이지만 그나마 월급이 제 때 나온다는 이유로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울며 겨자먹기로 일하고 있죠. 애플도 알면서 묵인하고 있는데, 애플이 손을 써 주지 않는 이상 환경은 바뀌지 않을 겁니다.”

수 씨는 ‘폭스콘 공장은 사람이 일할 곳이 못 된다’며 고개를 떨궜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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