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리스트 피해자’ 김민선, 김제동에 “감옥에 갇힌 느낌”

eunhyang@donga.com2017-09-18 15:5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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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김제동의 톡투유’ 김민선 
배우 문성근이 9월 18일 이명박 정부 시절 작성된 ‘블랙리스트’와 관련,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배우 김민선(김규리)이 최대 피해자”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김민선이 과거 한 방송에서 말한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김민선은 지난 2015년 JTBC ‘김제동의 톡투유-걱정말아요 그대’에 출연했다. 그는 ‘올 한 해(2015년)는 본인에게 어떤 해였나’라는 김제동의 질문에 “출구 없는 감옥에 갇힌 느낌이었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러나 인생에는 항상 출구가 있다는 걸 깨달았다”라며 “고민이 생기고 방황하는 순간이 오더라도 자신을 믿고 그 방황을 마칠 수 있도록 자신에게 탈출구를 마련해줄 수 있어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18일 오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문성근은 “국정원이 음란물을 제작 배포했다는데 경악스럽고 개탄스럽다”라며 “이명박 정권의 수준이 일베 수준과 같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앞서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정원은 문성근과 배우 김여진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기 위한 ‘특수공작’의 하나로 두 사람의 나체사진을 합성한 악성 게시물을 유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문성근은 “배우 김민선이 최대 피해자라고 본다"며 “가수는 방송 출연이 안 되면 콘서트를 열면 되지만, 배우는 혼자 할 수 있는게 없다. 배우로서 연기력도 키우고 할 꽃다운 나이를 다 날렸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11일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정원은 원세훈 전 원장 재임 초기인 2009년 ‘좌파 연예인 대응 TF’를 구성해 정부 비판 성향의 연예인이 특정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도록 압박했다.

해당 명단에는 문성근, 김민선을 포함한 배우, 영화 감독, 문화계, 방송인, 가수 등 총 82명의 이름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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