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미녀직원과…초안전·초평화·초재미” 北, 관광객 유치 총력

ptk@donga.com2017-09-18 15: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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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평화, 초안전, 재밌다 조선’(超平和、超安全、超楽しい朝鮮). 북한의 최대 국영여행사인 ‘조선국제여행사’가 내세운 홍보문구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조선국제여행사’의 일본 공식대리점인 ‘JS 투어스’는 웹사이트에서 이같은 문구와 함께 ‘평양 한국어 단기 어학 연수’, ‘크리스마스에 평양에서 연애 혁명 일으키기’, ‘동림호텔의 미인 직원과 체조 체험’ 등의 여행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 6월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씨가 북한에 억류됐다가 혼수상태로 풀려난 사건과, 북한의 잇따른 핵·미사일 실험 도발로 외국인 관광 수요가 급격히 줄자 이처럼 파격적 문구를 동원해 홍보에 힘을 쓰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여행사 관계자는 “북한 여행이 안전한지 묻는 전화가 많고, 관광 분위기가 냉각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평양 순안국제공항에서 중국 선양으로 이동하는 북한 고려항공 여성 승무원들. 동아일보 DB
오토 웜비어씨의 북한 여행을 주선한 중국 소재 여행사 ‘영 파이오니어 투어스(Young Pioneer Tours)’도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오는 25일 북한의 비무장지대를 돌아다니는 자전거 여행 상품과 내년 봄 북한에서 모내기 봉사를 하는 상품 등을 ‘매진 임박’(Last call)이라는 문구와 함께 소개하며 하루도 빠짐없이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에 있는 KTG 여행사, 고려여행사는 북한 노동당 창건일인 10월 10일에 맞춘 여행 상품 예약을 받고 있고, 루핀 여행사의 경우 2019년 신년 여행상품 예약까지 받고 있다.

다만 미국인의 여행은 주선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RFA는 “10여개의 북한 전문 여행사를 조사한 결과, 미국인이 상품을 예약하려는 경우 이중국적이나 다른 국가의 여권을 소지하고 있는 지 물어봤다”며 “하지만 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지 못하게 된 만큼 유럽과 일본,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웹사이트나 소셜미디어를 통해 북한 여행 홍보문을 적극적으로 올리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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