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만 원 내고 석사학위 산 ‘교육 전문가’, “사기당했다” 분노

celsetta@donga.com2017-09-18 14:2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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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BC
스스로를 ‘21세기식 구성주의 및 행동원리에 입각해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육자’라고 칭하는 캐나다 남성이 학위 사기를 당했다며 분노했습니다.

‌캐나다 뉴스매체 CBC는 9월 15일 어윈 슈나이드친(Erwin Sniedzins)이 8100달러(약 912만 원)를 ‘후원’한 대가로 킹스레이크 대학교(Kings Lake Univ.) 교육학 석사학위를 얻었으나 그 곳은 홈페이지만 있는 가짜 대학교였다고 보도했습니다.

자칭 ‘교육 전문가’인 어윈은 중국에서 사업체를 차려 학습능률을 32% 향상시키고 배우는 속도는 300%빠르게 하며 배운 지식의 80%를 각인시켜 준다는 소프트웨어를 판매했습니다. 트위터 등 SNS에서는 스스로를 게이미피케이션(Gamification·게임이 아닌 행동에 게임요소를 접목시켜 흥미를 유발하는 기술) 개발자, 교수이자 동기부여 연설가, 베스트셀러 작가, 시인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이렇게 화려한 경력을 가진 그가 어쩌다 학위 사기를 당하게 됐을까요. 어윈은 “나는 이미 교육분야 전문가이기 때문에 3만 달러(약 3300만 원)나 들여서 학위를 (직접) 딸 필요가 없다”며 “나는 이미 능력을 갖고 있고 그 능력을 인증할 만 한 학위가 필요했기에 킹스레이크 대학교에 연락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어윈이 8100달러에 발급받은 가짜 학위증명서. 사진=CBC
‘합리적인’ 가격에 학위를 얻으려 했던 어윈은 결국 홈페이지로만 존재하는 가짜 학교에 사기당한 셈입니다. 그는 “홈페이지를 아주 그럴듯하게 꾸며놓고 전화받는 직원도 따로 있어서 눈치채지 못했다. 정말 화가 났다. 내 돈을 사기 당했다”고 분노했습니다.

캐나다 네티즌들은 “누가 누구더러 사기꾼이라는 건지 모르겠다”, “학위를 돈 주고 사는 게 정당하다는 건가?”, “이 사람 경력이라는 것도 신뢰가 가지 않는다”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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