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들이 ‘자살’ 하는 공포의 다리…“600여 마리 뛰어내려”

celsetta@donga.com2017-09-15 16:5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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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틀랜드 덤바턴 인근 교외에 위치한 ‘오버튼 다리(Overtoun bridge)’에는 섬뜩한 사연이 있습니다. 겉보기에는 오랜 역사를 가진 돌다리로만 보이지만 이 다리는 개들을 죽음으로 이끄는 다리로 유명합니다.

높이 15m 가량인 오버튼 다리는 1895년 완공된 후 주민들의 이동로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1950년대 이후 ‘오버튼 다리에서 개가 뛰어내렸다’는 소식이 잇따랐습니다. 특히 맑은 날이면 개 투신 사고가 더욱 많아졌습니다. 이후 수 십 년 간 오버튼 다리에서 뛰어내린 개들은 600여 마리에 달하며, 이 중 50여 마리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멀쩡히 잘 산책하던 개가 오버튼 다리 위에 올라가면 갑자기 이성을 잃고 뛰어내리는 모습에 사람들은 공포에 질렸습니다. 지역 주민들은 오버튼 다리를 ‘저주받은 곳’이라 여기기 시작했습니다. 수의학자를 비롯한 전문가들이 다리를 조사했지만 뚜렷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자료사진 출처 | ⓒGettyImagesBank
일부에서는 인근에 서식하는 밍크(담비) 배설물 냄새가 개들을 자극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내놓았지만 토박이 사냥꾼 존 조이스(John Joyce)씨는 “이 근처에는 담비가 살지 않는다. 산다고 해도 개들이 다리에서 뛰어내리는 건 이상하다. 사람이야 자살을 선택하는 경우가 있지만 개가 갑자기 투신하는 건 말도 안 된다”고 일축했습니다.

개들의 비극은 사람의 비극으로까지 번졌습니다. 1994년 10월 태어난 지 2주 된 아들을 안고 다리 위를 걷던 남자가 갑자기 아들을 다리 아래로 던져 살해한 것입니다. 경찰에 체포된 남자는 ‘아이가 악마의 환생이라 죽여야만 했다’고 말했으며 그 자신도 오버튼 다리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끊으려 했지만 제지 당했습니다.

평범해 보이는 오버튼 다리에서는 왜 이런 무서운 일들이 일어난 걸까요. 비밀은 여전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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