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소방대원 현장 투입 논란에… “동료 모독 말아 달라”

yoojin_lee2017-09-17 08:01:02
공유하기 닫기
기사와 관련 없음. 출처= 채널A 캡처 
소방대원 현장인력 부족 및 여성 소방대원의 업무분야 편중과 관련해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한 소방대원이 남긴 글이 눈길을 끌었다.

딴지일보 자유게시판에는 지난 14일 ‘동료들에 대한 모독은 하지 마시길. 여성 소방대원 논란에 대해’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이 올라왔다.

자신을 소방대원이라고 소개한 A 씨는 “14일 여러 커뮤니티에 여성 소방관에 대한 기사가 올라왔는데 댓글 내용이 난리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매해 여성 소방공무원 수가 증가하고 있지만 대다수가 구급 및 행정을 맡고 있고 정작 화재 현장의 인명구조업무에서는 빠진다는 내용이 전해진 이후 비난 여론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다수의 네티즌은 “소방관(공무원)은 되고 싶고, 현장은 나가기 싫고”, “힘든 일은 남성이 하고 임금은 평등하게?” 등 여성 소방대원에 대해 거세게 비난했다.

A 씨는 사실과 다른 댓글 내용에 반박했다. 우선 인명구조를 맡은 여성 대원이 없다는 점에 대해 “구조분야에는 보통 특수부대 출신들을 경력경쟁으로 선발, 배치한다”며 “구조분야 전문가들을 별도로 선발하기 때문에 다른 인력이 배치될 필요가 없다”고 해명했다.

이어 여성 소방대원들 역시 화재현장에서 일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근무 중인 소방서를 예로 들면, 화재 진압 분야 남성과 똑같이 현장 활동하는 여성 대원이 있다. 다만 비율이 적을 뿐이다”고 설명했다.

다음으로 여성대원들이 현장 구조가 아닌 구급·내근에 편중돼 이득을 취하고 있다는 점에 대해 “여성대원들이 다수인 구급 분야는 어렵고 힘든 분야이다. 궂은일을 도맡아 한다”며 “내근을 꿀이나 빠는 부서처럼 묘사한 댓글도 있던데 (사실상) 소방 내근은 기피 부서다”고 말했다.

논란의 근본 원인은 내근 및 현장 인력이 모두 부족한데 있다는 것이다. “소방관 인원이 아직까진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그 몫까지 해내려고 다들 고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성실하게 자기 업무하는 내 동료들이 왜 욕을 먹어야 하냐. 내 동료들, 특히 여성 대원들을 소방 조무사, 월급 도둑 등으로 모욕하지 말아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13일 소방청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소방공무원 가운데 여성은 약 7%에 달한다.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