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고 싶다” 김성주 공개 저격한 주진우…당시 김성주 입장 들어보니?

cja0917@donga.com2017-09-15 10:5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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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우 시사인 기자가 MBC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김성주를 공개 저격했다.

주진우 기자는 13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 사옥에서 열린 MBC 본부 총파업 집회에 참석해 “실패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성공하지도 못했다”며 지난 2012년 MBC 총파업을 언급했다.

이어 “그때를 기억한다. 권순표 앵커가 마이크를 잡고 있다가 후배, 동료들이 파업하는데 마이크를 잡을 수 없다고 내려놨다. 내가 아는 MBC 기자들, MBC 선배들은 그렇다”면서 “많은 아나운서, 진행자들이 파업에 동참하겠다고 마이크를 내려놨다. 스포츠 캐스터들도 내려놨다. 그런데 그 자리를 다른 사람들이, 보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마이크를 잡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성주가 특히 빈자리를 자주 차지했다. 나는 그런 사람이 더 밉다. 진짜 패고 싶다”고 힐난했다.

2000년 MBC 아나운서국에 입사한 김성주는 2007년 프리랜서를 선언하며 퇴사했다. 지난 2006년 MBC 아나운서 재직 당시 독일 월드컵에서 차범근-차두리 부자와 함께 월드컵 축구 해설자로 활약해 호평을 받았던 그는 2012년 MBC 파업 당시 런던 올림픽 스포츠 중계 등을 맡으며 6년 만에 친정에서 스포츠 중계를 하게 됐다.

김성주는 당시 이와 관련해 논란이 일자 기자간담회에서 “MBC가 지금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올림픽에 대한 시청자들의 기대도 크다. 그래서 일단은 MBC를 위해 중계를 하는 게 옳은 일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제작에 참여하는 분들이 2006년 독일월드컵 때 함께했던 분들이라 믿음이 있었고, 이재용 아나운서도 함께 런던에 가기 때문에 의지가 됐다. 어려운 상황에서 MBC가 살아나야 한다는 생각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림픽 중계를 하게 됐다는 얘기에 격려를 해주는 분들도 있지만, 왜 하필이면 지금이냐며 걱정하고 질타하는 분들도 있다”며 “불난 집에서 굳이 삼겹살을 구워 먹어야 하느냐는 얘기도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기쁜 일이지만 마음이 편하지는 않다”고 부담감을 털어놓았다.

김성주는 당시 허연회 스포츠제작국장의 거듭된 부탁과 인간적인 호소 등 때문에 마음을 바꾸게 됐다며 “그런데 MBC 파업이 조금씩 길어지면서 회사에서 부탁하는 종목이 늘어났다. 축구뿐만 아니라 수영, 배드민턴 등도 맡아달라고 부탁하셨다. 당시에도 그렇고 지금도 아나운서국이 중심이 돼서 올림픽 중계를 이끌어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파업이 타결되면 언제든 흔쾌히 물러나겠다는 생각으로, 회사의 제안을 어렵게 수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006년엔 회사 직원이었고 아나운서국과 스포츠국 선후배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많이 다르다. 사실상 프리랜서 아나운서가 스포츠 중계를 하는 일은 종합대회 최초가 아닌가 생각한다. 더구나 월드컵은 단일 종목이지만 올림픽은 종합대회라 걱정이 많다”며 “하지만 타사와의 경쟁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야 하기 때문에 더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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