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장애 친손자 10년 간 우물에 묶어 키운 할아버지

celsetta@donga.com2017-09-15 09: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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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siawire
허름한 옷차림으로 마당에 쪼그려 앉아 있는 깡마른 소년.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이 소년은 중국 안후이 성 허페이에 사는 17세 양 지에(Yang Jie)입니다.

어릴 적 심각한 뇌 질환을 겪은 뒤 또래 아이들과 같은 생활을 할 수 없게 된 양 군은 특수 교육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가족들은 그를 감당할 자신이 없다며 10년 넘게 방치하고 있습니다. 양 군은 조부모와 이모, 동생 두 명과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 가족들은 양 군의 발목에 끈을 연결해 마당 우물에 묶어 두었습니다.

9월 1일 시나뉴스에 따르면 양 군의 할아버지는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잠깐 눈을 뗀 사이 아이가 어디로 사라져도 알 수 없다. 발목에 묶은 끈도 풀기 쉽게 묶어 놨지만 아이는 지적 장애 때문에 이런 간단한 매듭조차 풀지 못한다. 워낙 가난해 맡길 곳도 없다”며 한숨을 쉬었습니다.



사진=Sina.com
낮에는 우물가에 주저앉아 오리나 닭들과 뒤엉켜 시간을 보내고 밤이 되면 침대에 발목이 묶인 채 잠을 청해야 하는 양 군의 사연이 공개되자 중국 내 여론이 술렁였습니다.

네티즌들은 “뭐라 말해야 할 지 모르겠다”, “아이가 가축도 아니고 10년이나 묶어 두다니 못 할 짓”, “심각한 아동학대다. 나라도 10년 간 묶여 있으면 정신에 문제가 올 것”이라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한편 “조부모도 빈곤하고 지식이 없으니 해 줄 수 있는 게 없었을 것”, “저 정도 생활수준이면 아이를 버리지 않은 게 의외일 정도”라며 정상을 참작하자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현재 중국에서는 양 군을 도와주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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