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지나가자 바닷물 사라져…’대자연의 위력’

celsetta@donga.com2017-09-12 14:55:09
공유하기 닫기
바하마 롱아일랜드 해변. 사진=Twitter(@anabananaprada/ @deejayeasya)
카리브해와 미국을 강타한 허리케인 어마(Irma)가 엄청난 인명·재산피해를 낸 가운데 허리케인이 지나간 자리에서 ‘바다가 사라지는’ 놀라운 광경이 목격돼 화제입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바하마와 미국 플로리다 주에서 해안 바닷물이 싹 빠져나가는 희귀 현상이 목격됐다고 9월 10일 전했습니다. 9일에는 바하마 롱아일랜드 해안가에서 마치 모든 물이 증발한 것처럼 바닥이 드러났고 일요일인 10일에는 플로리다 걸프만(Gulf Coast)에서 같은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기상전문가 앤젤라 프리츠(Angela Fritz)에 따르면 허리케인 중심부는 기압이 가장 낮은 부분이라 주변 공기를 안으로 빨아들이는 성질을 갖게 된다고 합니다. 중심부 기압이 매우 낮고 바람이 거세게 불면 바닷물이 태풍 중심에 모인 채 태풍을 따라 이동하게 됩니다.

물이 빠져나갔다고 해서 해안이 영원히 메마른 채 남게 되거나, 쓰나미가 닥칠 가능성이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허리케인이 이동하면 해안가에는 곧 물이 돌아오게 됩니다.

워싱턴포스트는 “태풍 때문에 바다가 마르는 건 신기한 현상이지만 호기심 때문에 너무 멀리까지 구경 나가지는 않는 게 좋다. 바닷물이 언제 돌아올 지 모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카톡에서 소다 채널 추가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