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덕, 말 바꾸기 논란 “돈 안 받아→받았다…이명박 아닌 노무현 정부 시절”

toystory@donga.com2017-09-07 10:4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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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덕 성신여대 객원교수가 국가정보원 '민간인 댓글 팀장' 연루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그의 계속되는 말 바꾸기가 도마에 올랐다.

국가정보원 태스크포스(TF) 측에서 서 교수에게 활동비로 매달 200만원 씩 지급했다는 의혹에 서 교수는 9월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댓글이나 트위터에 글을 올려달라는 제안을 받은 적도 솔직히 한 번도 없다. 그러니 제가 왜 돈을 받겠냐. 정말이지 그런 기억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오후 채널A 와의 인터뷰에서 서 교수는 과거 '한글 전파 프로젝트'나 '유네스코' 관련 업무를 추진하며 국정원으로부터 업무에 필요한 '실비'를 지원받은 적이 있다고 인정했다. 여기서 한 차례 말 바꾸기 논란이 일었다.

서 교수는 6일 국정원으로부터 돈을 받았던 시기는 2007년 노무현 정부 때 일이라고 밝혔다. 서 교수는 이날 CBS 노컷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제가 서명한 국정원 영수증은 댓글공작에 관련된 것이 아니고, 시기도 이명박 정부 때가 아니라 2007년 노무현 정부 시절"이라고 말했다.

이어 "2007년 당시 국정원 직원과의 만남에서, 그분이 '문화적으로 어떠한 활동을 준비 중이냐'고 묻기에 '뉴욕의 유명 설치미술가로부터 한글 작품을 기증받아 그것을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 다시 기증하는 일을 준비 중'이라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랬더니 그분(국정원 직원)이 '우리 쪽에 파리 주재원으로 나가 있는 직원이 있으니 가능한지 알아봐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더라. 제 입장에서는 민간 차원에서 유네스코 같은 세계적인 기관을 접촉하는 일이 쉽지 않으니 '고맙다'고 말했다. 그런데 정말로 몇 개월 뒤 (해당 국정원 직원으로부터) '일이 잘 될 것 같다'는 연락이 왔다. 그렇게 뉴욕에서 파리 유네스코 본부로의 한글 작품 기증이 결정됐고, 국정원으로부터 작품 운반비로 400만~500만 원 정도를 실비 지원받았다. 이때 (국정원 직원이) 영수증 같은 것을 가져와서 제 이름 옆에 서명한 것은 사실이다. 그때가 2007년이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국정원TF 측은 서 교수가 돈을 받은 시기는 2011년 9월에서 10월까지라고 밝혔다.

이에 누리꾼들은 서 교수와 국정원 측의 말이 다르다며 서 교수가 말 바꾸기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가 국정원에서 돈을 받았다는 사실을 뒤늦게 인정하면서 그를 향한 비난 여론이 커지고 있다. 앞서 4일 처음 해명 글을 올렸을 당시 그는 마치 국정원과는 전혀 관련 없다는 식으로 주장했기 때문이다. 만약 그가 그때 해명글을 통해 국정원에서 '실비'를 지원받았다고 인정했다면 어땠을까. 현재 서 교수가 2007년 노무현 정부 때 돈을 받았다고 주장한 것이 사실일지 추후 검찰 조사에 모든 관심이 집중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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