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니 시계’ 달라는 청와대 직원에 文 대통령 “저도 못 받았다”

kimgaong@donga.com2017-09-06 15: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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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청와대 유튜브 캡처(왼쪽), 청와대사진기단
청와대가 초청한 손님에게 선물로 제공하는 ‘문재인 시계’ 인기가 뜨겁다. ‘이니 시계’라는 별칭도 생겼으며 중고 거래 카페에는 시계를 구한다는 글이 쏟아진다. 청와대 직원도 구하기 어렵다고 한다. 한 직원이 대통령에게 시계를 달라고 요청했는데, 문재인 대통령은 “근데 시계는 저도 아직 못 받았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청와대는 지난 1일 직원들을 상대로 오리엔테이션을 실시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마이크를 들고 직접 가이드에 나섰다. 대통령은 “제가 직접 안내를 하는 이유가 있다”라며 “청와대 사람들이 청와대를 너무 모른다. 너무 일에 바쁘니까 돌아볼 시간도 잘 없다”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직원들을 데리고 관저와 청와대 산책로를 다니며 설명했다. “여민관에서 대통령 공간으로 오는 게 아주 엄격했다”라며 “수석 보좌관만 올 수 있었는데 우리 청와대 직원들에게 관저를 공개하는 것은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사진=청와대 유튜브 캡처
오리엔테이션이 끝나갈 때쯤 한 직원이 “시계 주세요”라고 외치자 주변 직원들은 손뼉을 치며 환호했다. 대통령은 “근데 시계는 저도 아직 못 받았다”라며 웃었다.

문재인 시계는 몸체 윗부분에 대통령을 상징하는 봉황 문양이 새겨져 있고 아래에는 ‘대통령 문재인’이라는 사인이 있다. 뒷면에는 ‘사람이 먼저다’라는 문구도 적혀있다. 시계 단가는 약 4만 원으로 청탁금지법에서 정한 선물 가액 한도 5만 원을 넘지 않는다.

청와대는 세금 낭비와 선물 오용을 막기 위해 ‘기념품 및 답례품 운영·관리 방안’이라는 내규를 신설했다. 때문에 청와대 직원들도 시계를 구하기가 어렵고, 시계를 구하고 싶다는 민원도 쏟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김가영 동아닷컴 기자 kimga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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