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안은 엄마 다리 걸어 넘어뜨린 중국 경찰 뭇매

phoebe@donga.com2017-09-04 15: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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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캡처
중국 상하이(上海) 송장(松江)의 한 도로에서 경찰들이 불법 주차단속 중 어린아이를 안은 여성 운전자를 넘어뜨려 중국 사회가 시끄럽습니다. 과잉 공권력 사용에 대한 광범위한 논쟁이 촉발되었습니다. 지난 9월 1일 중국 소셜미디어에 1분짜리 동영상이 하나 올라왔습니다. 주차 단속을 하던 상하이 경찰이 팔에 작은 아이를 안고 있는 여성 운전자와 말싸움을 하다가 다리를 걸어 넘어뜨리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유튜브 캡처
엄마가 땅에 넘어지면서 아기도 내동댕이쳐집니다. 또 다른 경찰은 우는 아기를 무시하고, 동료를 도우러 달려갔습니다. 두 경찰은 여성 운전자를 단단하게 묶으려고 애썼습니다. 대신 주변에 있던 시민들이 달려와 아기를 안고 달랩니다.

소셜 미디어에 올라온 다른 사진에서는 아이 엄마의 얼굴 한쪽이 시커멓게 부어올라 있습니다.

당시 현장을 찍은 사진이 웨이보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퍼지면서 중국 누리꾼들은 해당 경찰들의 잔혹성에 대해 크게 질타했습니다.



웨이보
논란이 확산하자 송장공안국은 공식 웨이보를 통해 “이날(1일) 오전 주차단속을 하는 과정에서 여성 운전자가 폭력을 쓰며 저항했고, 이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운전자와 아이가 다쳤다"며 "운전자와 아이 모두 사건이 발생한 직후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대원들이 운전자를 제압하는 과정에서 운전자가 안고 있는 아이의 안전을 고려하지 않았다”면서 “두 대원에 대해 감찰부서에서 조사하고 있다”고 잘못을 시인했습니다.

아이를 방패 삼아 경찰을 밀친 아이 엄마의 태도를 지적하는 사람들도 일부 있었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아이를 안은 사람을 향한 경찰의 과잉 대응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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